"실제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돌아온 '파친코2', 더 깊고 뜨겁게 [MD현장](종합)

강다윤 기자 2024. 8. 23.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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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TV+ '파친코' 시즌2 프레스 컨퍼런스. / 곽경훈 기자(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애플TV+ '파친코'가 더욱 깊어진 서사와 뜨거운 이야기로 다시 돌아왔다.

23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애플TV+ '파친코' 시즌2 프레스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행사에는 배우 윤여정, 이민호, 김민하, 정은채, 김성규가 참석했다. 진행은 방송인 박경림이 맡았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파친코'는 금지된 사랑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오가며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연대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시즌 2는 세계 2차 대전이 발발한 1945년 오사카를 시작으로, '선자'(김민하)가 그녀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위험한 선택까지 감행하며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1989년 도쿄에서 아무것도 없이 새로 시작해야 하는 솔로몬(진하)과 그런 손자를 걱정하는 노년의 선자(윤여정)의 이야기도 함께 교차된다.

애플TV+ '파친코' 시즌2 프레스 컨퍼런스. / 곽경훈 기자(kphoto@mydaily.co.kr)

이날 이민호는 "시즌1이 땅을 잃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존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시즌2는 실제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런 면에서 한수는 시즌1보다 더 진한 인물로 그려진다. 본인의 욕망과 더 많은 것들을 가지려고 인물로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김민하는 "시즌1에 비해서 시간이 7년이나 흘렀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이 세월을 녹여낼 수 있을까 고민도 많이 했다. 두 아이도 계속 자라나고 있고 아들과의 관계도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시즌1에서는 생각하지 못했던 모성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다. 시즌2에서는 가족 구성원과의 관계성에 대한 이야기도 많다. 그런 관계성을 어떻게 전달할지 많이 고민했다"고 전했다.

애플TV+ '파친코' 시즌2 프레스 컨퍼런스. / 곽경훈 기자(kphoto@mydaily.co.kr)

정은채 또한 "시즌1에서는 경희는 조금 소개되는 캐릭터였다. 아직은 적응하지 못하고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 혼돈과 혼란을 겪는 인물이었다. 시즌2에서는 그 세월을 조금은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그 안에서 많은 것들을 내려놓으면서 적응해 나가는, 조금 강인해진 경희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시즌2에서 처음 함께하는 김성규는 "그전에 맡았던 역할들과 다른 결이 있어서 함께하게 됐다고 했을 때 굉장히 놀랐다. 어디 함부로 이야기하면 안 되지 않나. 조용히 기뻐하며 촬영을 준비하며 시간을 보냈다"며 "내가 맡은 역이 가질 수 없는 관계를 다루는데 배우로서 새로운 경험이었다. 어떻게 보실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애플TV+ '파친코' 시즌2 프레스 컨퍼런스. / 곽경훈 기자(kphoto@mydaily.co.kr)

시즌2에서도 선자와 한수는 인연을 이어간다. 두 사람의 사이에는 아들 노아가 있다. 이와 관련 김민하는 "모성애는 정말 어려운 숙제였다. 엄마가 도기본 적이 없다. 그래서 엄마와 할머니에게 많이 여쭤봤다. 엄마에게 '엄마는 나를 왜 좋아해?' 물어봤는데 '너니까'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게 참 와닿았다. 현장에 가서 아이들을 봤을 때 너무 자연스럽게 감싸주고 지켜주고 싶었다. 또 배우는 것도 많았다. 처음 느껴보는 감정들이 쌓이면서 깨달음이 생겼고, 편하게 집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민호는 "부성애라기보다 원초적으로 혈육, 피 이런 쪽으로 접근했다. 결국 노아라는 아들은 한수의 유일한 핏줄이고, 한수의 피가 흐르는 유일한 인간이다. 사실 한수가 현재 사라진다고 했을 때 존재했음을 증명하는 유일한 것이 노아다. 그렇기 때문에 부성애라기보다는 내가 생존한 방식을 나의 혈육, 핏줄에게 가르쳐주고 싶고 그래야만 한다는 쪽으로 접근했다"고 짚었다.

애플TV+ '파친코' 시즌2 프레스 컨퍼런스. / 곽경훈 기자(kphoto@mydaily.co.kr)

'파친코 2'는 세계 2차 대전이 발발한 1945년 오사카를 시작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 만큼 한국의 가슴 아픈 역사가 고스란히 담겼다. 특히 윤여정은 수십 년이 흘러 낯선 땅에서 단단하게 뿌리내린 노년의 선자의 이야기로 매 에피소드마다 진한 여운을 남긴다.

윤여정은 "배우로서 대단한 의미를 두고 연기하지 않았다. 그 역할이 와서 그 역할에 충실했을 뿐이다. 그냥 그 부분이 좋았다. 선자는 못 배우고 가난했지만 천박하지 않게 살아가는 정신이 있다. 그런 여자를 표현하게 돼서 좋았다"며 설명했다.

이어 "그걸 찍는 내내 내 아들인 소지 아라이(한국명 박소희)와 주로 함께해서 자이니치(재일교포)의 삶에 대해 물어봤다. 우리가 모르는 게 많더라.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느 순간 울었던 것 같다. 그 역사의 뒷 이야기를 들으면서 너무 감사하면서도 그들의 삶에 대해서 너무 몰랐고 정부도 몰랐고 다 너무 몰랐던 시대를 살았구나 싶었다. 찍는 동안 우리가 역사 시간에 배운 것 외에도 많이 듣고 배웠다"고 말했다.

애플TV+ '파친코' 시즌2 프레스 컨퍼런스. / 곽경훈 기자(kphoto@mydaily.co.kr)

이민호 또한 "오디션 제안을 처음 받았을 때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이야기를 이렇게 큰 시장에서 관심을 준다는 것 자체로도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했다. 참여하게 됐을 대부터 역사적 소명을 갖고 했다기보다는 한국이라는 국가 특성상 히스토리가 많다는 생각이 드는데, 선조와 조상의 시대와 살아가셨던 분들이 있기에 우리가 존재할 수 있다 생각하고 감사하다"며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유튜브나 플랫폼을 통해서 아주 사적인 이야기까지 다 접할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고, 그 점이 감사하다. 역사적인 사건을 되돌아보고 소외받고 주목받지 못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인 다는 것 자체만으로 도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파친코' 시즌2는 총 8편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으며, 23일 첫 번째 에피소드 공개를 시작으로 10월 11일까지 매주 금요일 새로운 에피소드가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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