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코니 매달려 사색된 6살…난간 넘어 구한 '이민자 스파이더맨'

박재하 기자 2024. 8. 23.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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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한 건물 발코니에서 위태롭게 매달려 있던 어린이를 구조한 브라질 이민자가 '영웅' 찬사를 받았다.

2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스페인 동남부 해안 도시 알리칸테에 거주하는 도장공인 펠리페 다비드 수자(29)는 전날 작업실에서 퇴근 준비 도중 들린 비명에 놀라 밖을 내다봤다.

건물 밖에는 많은 사람들이 그의 옆 발코니를 가리키고 있었고 수자는 한 어린아이가 난간에 한 다리를 빼고 걸터앉은 모습을 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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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간에 다리 빼놓고 위태롭게 걸터앉아
"똑같은 일 생기면 다시 몸 날려 구할 것"
21일(현지시간) 스페인의 한 건물 발코니에서 위태롭게 메달려 있던 어린이를 구조한 브라질 이민자가 '영웅' 찬사를 받았다. 2024.08.21/ (가디언 갈무리)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스페인의 한 건물 발코니에서 위태롭게 매달려 있던 어린이를 구조한 브라질 이민자가 '영웅' 찬사를 받았다.

2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스페인 동남부 해안 도시 알리칸테에 거주하는 도장공인 펠리페 다비드 수자(29)는 전날 작업실에서 퇴근 준비 도중 들린 비명에 놀라 밖을 내다봤다.

건물 밖에는 많은 사람들이 그의 옆 발코니를 가리키고 있었고 수자는 한 어린아이가 난간에 한 다리를 빼고 걸터앉은 모습을 보게 됐다.

사람들은 아이에게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가라고 소리쳤지만 아이는 공포에 질려 완전히 얼어붙어 있었다.

이에 수자는 곧장 난간을 넘어 건물 바깥에 몸을 붙인 채 조심스럽게 아이에게 접근해 안심시켜 다시 건물 안으로 들여보냈다.

아이를 무사히 구조한 수자의 용감한 행동에 사람들은 환호하며 박수를 보냈다.

올해 6살인 이 아이의 부모는 프랑스인 여행객으로, 사건 당시 잠들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자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구조에 나섰다며 "아이가 움직이지 않기를 바랐다"라며 "아이가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다"라고 회상했다.

9년째 스페인에서 생활 중이라는 수자는 스페인에서 여러 차례 인종차별을 겪었다면서도 부모가 된 입장에서 똑같은 일이 또 생기면 그때도 주저 없이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훌리오 칼레로 알리칸테 시의원은 수자의 영웅적인 행동에 찬사를 보내며 오는 11월 시 차원의 시상식을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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