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호텔 화재…"도로 좁고 나무 많아 사다리차 설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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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명 사상자를 낸 '부천 호텔 화재' 현장에 소방 사다리차가 투입됐으나 도로 상황 등이 여의찮아 사용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경기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부천 호텔 화재 현장엔 전날 화재 발생 직후 70m 높이의 굴절 사다리차가 투입됐다.
그러나 해당 사다리차는 7.6m 정도의 도로 폭을 확보해야 운용이 가능한 데 반해, 이번 화재가 발생한 호텔 앞 도로는 성인 남성 걸음으로 10걸음 정도(약 7m)의 1차로여서 진입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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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뉴스1) 박소영 이시명 기자 = 19명 사상자를 낸 '부천 호텔 화재' 현장에 소방 사다리차가 투입됐으나 도로 상황 등이 여의찮아 사용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경기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부천 호텔 화재 현장엔 전날 화재 발생 직후 70m 높이의 굴절 사다리차가 투입됐다.
이 사다리차는 아파트 23층 높이까지 구조활동을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 사다리차가 화재 현장에서 사용됐다면 사상자가 발생한 건물 7~8층 투숙객을 구조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해당 사다리차는 7.6m 정도의 도로 폭을 확보해야 운용이 가능한 데 반해, 이번 화재가 발생한 호텔 앞 도로는 성인 남성 걸음으로 10걸음 정도(약 7m)의 1차로여서 진입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화재 당시 호텔 앞 도로는 살수차 2대 만으로도 이미 도로가 가득 찼던 상황이었다.
소방 관계자는 "사다리차가 투입됐다면 고층의 피해자들을 구조하기가 좀 더 나았을 수 있겠지만, 현장 도로 여건이 그렇지 못했다"며 "가로수가 도로 양옆으로 있는 탓에 사다리차를 펼칠 수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화재가 난 호텔이 6층 이상 모든 신축 건물에 층마다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의무화한 2017년 이전에 준공돼 각 객실에 화재 진화 기초 설비인 스프링클러가 장착돼 있지 않았던 점도 피해를 키웠던 요인 가운데 하나로 거론된다.
사상자들이 대부분 객실과 복도, 계단에서 발견된 점을 감안할 때 화재 발생과 함께 유독가스가 급속도로 퍼져 객실 내에 설치돼 있는 완강기도 사용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전날 오후 7시 39분쯤 부천 원미구 중동의 지상 9층짜리 모텔의 7층 객실(810호)에선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최초 발화지점으로 지목된 810호엔 당시 투숙객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불로 이 호텔 투숙객 7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망자는 20대 남성 1명·여성 2명, 30대 남성 2명, 40대 여성 1명, 50대 남성 1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 당국은 화재 신고 19분 만인 전날 오후 7시 57분쯤 인접 소방서 5~6곳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인명 구조 및 진화에서 약 3시간 뒤인 오후 10시 26분 불을 모두 껐다. 관계 당국은 누전 등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화재 원인 등에 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imsoyo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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