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정해인... 로맨틱 코미디도 되네

우다빈 2024. 8. 23.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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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와 장르물 모두 섭렵한 정해인이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그간 여심을 자극하는 연기를 워낙 능숙하게 해냈기 때문에 팬들이나 대중에겐 정해인표 멜로 연기가 익숙했고 또 보고 싶은 지점이기도 했다.

앞서 멜로 드라마들에서 정해인은 소재나 분위기적으로 일관된 톤을 유지해야 했기에 연기에 무게감을 실었다면 로코에서는 담백과 코믹을 균형감 있게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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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해인, 장르물 섭렵에 첫 로코까지 합격점
섬세한 감정 표현과 캐릭터 소화력이 흥행 비결
tvN '선재 업고 튀어' 배턴 이을까
정해인이 출연한 '엄마친구아들'은 오류 난 인생을 재부팅하려는 여자와 그의 살아있는 흑역사인 '엄마친구아들'이 벌이는 파란만장 동네 한 바퀴 로맨스다. 뉴시스

멜로와 장르물 모두 섭렵한 정해인이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바로 로맨틱 코미디다. 그간 정해인이 연기 잘 하는 배우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장르 섭렵에 있다.

2012년 드라마 '백년의 신부'로 드라마 데뷔했던 정해인은 '응답하라1988' '도깨비' '슬기로운 감빵생활' 등 단역부터 조연까지 계단을 한 걸음씩 오르면서 인지도를 쌓았다. 유독 모범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터라 '유열의 음악앨범'이나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캐릭터는 썩 잘 어울렸고 인기를 끌기 충분했다. 그의 존재감이 부각됐을 때 업계에서도 반듯한 이미지의 정해인을 조명했고 광고계에서도 그를 향한 러브콜을 꾸준히 보낼 정도로 정해인의 인지도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그간의 필모그래피를 들여다본다면 정해인은 '밥 잘 사주는 누나'와 '봄밤' '반의반'을 연이어 선택하면서 대중의 니즈를 반영했다. 그간 여심을 자극하는 연기를 워낙 능숙하게 해냈기 때문에 팬들이나 대중에겐 정해인표 멜로 연기가 익숙했고 또 보고 싶은 지점이기도 했다. 물론 2019년 영화 '시동'으로 코믹 연기까지 잘한다는 수식어를 받았지만 그의 노선이 크게 달라지리라는 예상은 들지 않았다.

이러한 기대감을 한 번에 바꿔놓은 것은 넷플릭스 'D.P' 시리즈다. 정해인은 현직 군인의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복싱 훈련, 짧게 자른 헤어스타일 등을 고수했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탈피했다. 여기에 그간 선보였던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거친 액션을 더하자 새로운 정해인의 모습이 탄생했다. 여러 사건을 겪으면서 변칙적인 인물이 되어가는 과정을 정해인은 섬세하게 표현했고 장르물과 정해인의 조합이 통한다는 것을 피력했다. 이어 '커넥션'과 '설강화' 등으로 정해인은 한 단계 더 넓은 스펙트럼 확장을 이끌어냈다. 정해인처럼 대중의 시선을 한 번에 바꿔놓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멜로와 장르물 모두 잡으면서 한계 없는 소화력을 과시했다.

그리고 올해 하반기 정해인은 두 번의 터닝포인트를 예고했다. 먼저 공개된 것은 '엄마친구아들'이다. 또 오는 10월 개봉하는 영화 '베테랑2' 주연을 맡았다. 특히 데뷔 11년 만에 첫 로코 장르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 17일 첫 방송된 '엄마친구아들'에서 정해인은 대한민국 건축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젊은 건축사이자, 건축사 사무소 대표 최승효로 등장했다. 신조어인 엄마 친구 아들의 표본답게 늘 완벽한 모습을 유지하는 인물이지만 소꿉친구인 배석류(정소민) 앞에서는 풀어진 모습으로 느슨한 면모를 보였다.

앞서 멜로 드라마들에서 정해인은 소재나 분위기적으로 일관된 톤을 유지해야 했기에 연기에 무게감을 실었다면 로코에서는 담백과 코믹을 균형감 있게 선보였다. 특히 tvN이 '선재 업고 튀어' 이후 새로운 히트작이 필요한 순간이기에 '엄마친구아들'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그리고 정해인이 갖고 있는 파급력은 새 신드롬을 자아낼 가능성이 크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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