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에 PS까지, 압축 성장 기대했는데…혹독한 성장통, 공룡의 코어는 단단해지고 있는 걸까

조형래 2024. 8. 23.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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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올 시즌은 험난하다.

하지만, 시즌 내내 올해 계산했던 선수들의 부진, 기대했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선수들에게도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되어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시즌이 끝나고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까지 다녀온 유격수 김주원(22), 포수 김형준(25)의 올 시즌 혹독한 성장통은 예상치 못했던 지점이기도 하다.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지만 김주원과 김형준의 올 시즌은 반성과 함께 성장의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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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제공
NC 다이노스 제공
OSEN DB

[OSEN=조형래 기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올 시즌은 험난하다. 지난 20일까지 창단 최다인 11연패에 빠지면서 최악의 시간을 통과했다. 21일 청주 한화전에서 8-2로 승리하면서 겨우 11연패를 탈출했다. 5위 경쟁을 하던 팀은 이제 최하위가 더 가까워졌다. 11연패에 빠진 뒤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박건우 손아섭 등 주축 타자들이 부상을 당했고 카일 하트와 김영규의 부상 이탈 등 투타를 가리지 않고 부상자들이 속출한 게 최근 부진의 이유였다. 하지만, 시즌 내내 올해 계산했던 선수들의 부진, 기대했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선수들에게도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되어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시즌이 끝나고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까지 다녀온 유격수 김주원(22), 포수 김형준(25)의 올 시즌 혹독한 성장통은 예상치 못했던 지점이기도 하다.

NC 다이노스 김주원 /OSEN DB
NC 다이노스 김형준 /OSEN DB

아시안게임 국제대회를 치르면서 군면제까지 받았고 지난해 포스트시즌 기적의 행군에 힘을 보태면서 값으로 형용할 수 없는 큰 경기 경험까지 듬뿍 쌓았다. 몇년을 거쳐서 쌓아야 할 경험치를 단기간에 압축해서 쌓았다. 올해는 더 큰 성장과 성취를 이룰 것이라고 모두가 기대했다. 강인권 감독은 김주원과 김형준이 팀의 주축이자 미래라고 생각하면서 소위 ‘박고 키운다’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내보냈지만 벤치의 믿음을 보답하지 못했다.

그런데 올 시즌 김주원과 김형준 모두가 흔들리고 있다. 드러난 기록으로 알 수 있는 이들의 올 시즌 고난과 역경이다. 각각 유격수와 포수라는 ‘센터라인’ 선수단의 코어를 담당하고 있는 이들의 부진은 팀이 더 치고 올라가는 동력을 제공하지 못했다. 

김주원은 7월까지만 하더라도 1할대 타율에 머물러 있었다. 8월 들어서 그나마 반등했지만 타율 2할2푼(287타수 63안타) 6홈런 34타점 OPS .671의 성적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30개의 실책을 범했지만 올해는 11개에 불과하다. 실책 숫자는 획기적으로 개선이 됐지만 타격에서 여전히 정체되고 있다.

김형준은 이제 2할 타율에 턱걸이로 걸쳐 있다. 95경기 출장해 타율 2할1리(289타수 58안타) 16홈런 46타점 OPS .697의 성적. 21일 한화전 3연타석 홈런으로 11연패 탈출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고 20홈런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 그러나 시즌 전체를 두고 보면 김형준의 생산력은 낙제에 가깝다. 수비에서도 성장통에 시달리고 있다. 포수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실책(11개)을 범했다. 최근에는 박세혁의 출장 빈도도 더 높아지고 있는 실정. 

NC 다이노스 김주원 /OSEN DB
NC 다이노스 김형준 /OSEN DB

올해 삼진 1위팀인 NC인데 두 선수가 팀 내에서 많은 비중의 삼진을 담당하고 있다. 김형준이 팀 내 최다이자 리그 전체 4위에 해당하는 123삼진, 김주원이 3번째로 많은 89삼진을 기록했다. 팀 내 2위인 데이비슨이 113삼진을 당했지만 36홈런이라는 확실한 성과가 있다.

이제 갓 20대 초중반의 선수들이다. 여전히 더 성장하고 배워야 할 선수들인 것은 맞다. 하지만 또래의 다른 선수들이 얻기 힘든 경험을 했고 그에 걸맞는 경험치를 단기간에 쌓았다. 하지만 성장세는 비례하지 않았다는 것을 올해 확인했다. 하지만 이들은 여전한 공룡의 코어들이다. 향후 10년은 팀을 지탱해야 할 선수들이다. 

지금의 혹독한 성장통, 11연패라는 쓰라린 경험이 이들을 더 단단해지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을까.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지만 김주원과 김형준의 올 시즌은 반성과 함께 성장의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그래야 NC도 더 강해지고 두려워 하는 팀들이 될 수 있다.

NC 다이노스 김주원 /OSEN DB
NC 다이노스 김형준 /OSEN DB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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