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교토국제고, 여름고시엔 우승…한국어 교가 日 전역에 울려 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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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甲子園)'으로 불리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교토국제고는 23일 오전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의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끝난 제106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간토다이이치고를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2-1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이전까지 교토국제고의 여름 고시엔 최고 성적은 2021년 4강이었다.
교토국제고의 우승으로 한국어 교가가 일본 전역에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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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甲子園)’으로 불리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교토국제고는 23일 오전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의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끝난 제106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간토다이이치고를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2-1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교토국제고는 개교 이래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전까지 교토국제고의 여름 고시엔 최고 성적은 2021년 4강이었다. 교토국제고는 1947년 재일동포 단체가 교토조선중학교를 설립해 개교했다. 1958년 학교법인 교토한국학원으로 법인 승인을 받았고, 1963년 고등부가 생겼다. 야구부는 1999년 59명의 부원으로 창단했다. 교토국제고는 재적학생의 65%가 일본인이고, 한국계는 30%가량이다.
고시엔은 일본 고교야구대회의 통칭하는 표현이다. 3월 열리는 ‘봄 고시엔’은 선발고교야구대회이고, 8월에 열리는 ‘여름 고시엔’은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특히 1915년 창설된 여름 고시엔은 약 4000개의 고교 야구 팀 가운데 단 49개 팀만 출전할 수 있어 일본 고교 야구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로 불린다.
교토국제고의 우승으로 한국어 교가가 일본 전역에 울려 퍼졌다. 고시엔에서는 경기 후 승리 팀 교가가 연주되기 때문. 교토국제고는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로 시작되는 한국어 교가를 사용한다. 이날 교토국제고의 교가는 일본 공영방송 NHK를 통해 자막과 함께 전국에 생중계됐다.
경기는 치열했다. 9회까지 정규이닝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는 연장 승부치기에서 결정됐다. 교토국제고는 10회 초 무사 1, 2루에서 9번 나카자키 류가 좌전 안타를 날려 무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고, 밀어내기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우익수 희생플라이까지 나와 2-0으로 앞섰다. 간토다이이치고는 연장 10회 말 무사 1, 2루에서 상대 실책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고, 곧바로 2루 땅볼로 1-2로 추격했지만 더는 점수를 얻지 못했다.
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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