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교토국제고, 日 고시엔 사상 첫 우승…연장 끝 기적 일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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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甲子園)'으로 불리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교토국제고는 '꿈의 무대'라고 불리는 고시엔에서 창단 25년 만에, 교토부 대표로는 68년 만에 정상에 오른 팀으로 기록되게 됐다.
1999년 야구부를 창단한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 정상에 선 것은 기적으로 평가된다.
1958년 한국 정부의 인가를 받았고 2003년 일본 정부의 정식 학교 인가를 받아 현재의 교토국제고로 이름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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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甲子園)'으로 불리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교토국제고는 '꿈의 무대'라고 불리는 고시엔에서 창단 25년 만에, 교토부 대표로는 68년 만에 정상에 오른 팀으로 기록되게 됐다.
교토국제고는 23일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소재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여름 고시엔 본선 결승전에서 도쿄도 대표 간토다이이치고에 연장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고마키 노리쓰구 교토국제고 감독은 우승 인터뷰에서 "대단한 선수들에게 감탄했다"면서 "전원이 강한 마음을 갖고 공격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는 정규 이닝 내내 득점 없이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교토국제고는 5회 초 2사 1, 3루, 6회 초 1사 2, 3루 찬스를 잡았으나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득점하지 못했다. 상대인 간토다이이치고도 6회 말 2사 2루, 7회 말 2사 2루 기회에서 타자가 땅볼로 물러나 선취점을 내지 못했다. 두 팀은 마지막 9회에 각각 선두 타자가 출루하며 득점을 노렸으나 역시나 점수를 내는데 실패했다.
교토국제고는 이어진 연장 10회 초 무사 1, 2루에 주자를 두고 공격하는 승부치기에서 안타와 볼넷, 외야 뜬공 등으로 가까스로 2점을 냈고, 이후 10회 말 구원 등판한 니시무라 잇키가 간토다이이치고에 1점만 내주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승리 직후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로 시작되는 한국어 교가를 부르는 모습이 공영방송 NHK를 통해 일본 전국에 생중계됐다. 고시엔에서는 출전학교 교가가 연주되며 NHK는 모든 경기를 방송한다.
1915년 시작돼 올해로 106회를 맞은 고시엔은 일본 고교야구 선수들에게는 ‘꿈의 무대’로 불린다. 올해는 3715개 학교(3441개 팀)가 참가했지만 49개 학교만 본선에 올랐다.
1999년 야구부를 창단한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 정상에 선 것은 기적으로 평가된다. 학교 규모가 작은데다가 야구부 역사도 20여 년에 불과해 짧은 편이기 때문이다. 현재 교토국제고는 중고교생을 모두 합해 총 학생 160명의 소규모 학교다. 학생의 65%가 일본인이고 한국계는 30% 가량이다. 고교생 138명 가운데 야구부 소속이 61명에 달한다.
교토국제고는 재일교포들이 민족 교육을 위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1947년 설립한 교토조선중학교가 전신이다. 1958년 한국 정부의 인가를 받았고 2003년 일본 정부의 정식 학교 인가를 받아 현재의 교토국제고로 이름을 바꿨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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