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교토국제고와 소중한 인연 계속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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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가 세운 학교로는 최초로 꿈의 무대인 2024 일본전국고교야구대회(여름 고시엔) 결승에 올라 23일 우승을 차지한 교토국제고교를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계속 후원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KIA 구단은 교토국제고와 맺은 소중한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자 내부 논의를 거쳐 지원 방법과 규모 등을 검토할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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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재일동포가 세운 학교로는 최초로 꿈의 무대인 2024 일본전국고교야구대회(여름 고시엔) 결승에 올라 23일 우승을 차지한 교토국제고교를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계속 후원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KIA 구단은 교토국제고와 맺은 소중한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자 내부 논의를 거쳐 지원 방법과 규모 등을 검토할 참이다.
교토국제학원이 운영하는 교토국제고는 올해 현재 중고교생을 모두 합해 전체 학생 160명의 소규모 한국계 학교다. 재적학생의 65%가 일본인이고, 한국계는 30%가량이다.
재일동포들이 민족 교육을 위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1947년 설립한 교토조선중학교가 전신이다.
이 학교가 유명해진 건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한국어 교가 덕분이다.
고시엔 전 경기를 중계하는 일본 공영방송 NHK는 출전 학교 선수들이 교가를 부르는 장면을 교가 자막과 함께 내보낸다.
교토국제고 야구부원 대다수가 일본 선수라도 한국어 교가를 부르는 장면이 재일동포 사회, 한국과 일본 팬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긴다.
KIA 구단은 올해 2월 우연한 기회에 교토국제고와 인연을 시작했다.
심재학 KIA 단장은 일본 오키나와현에서 치르는 1군 스프링캠프로 넘어가기 전 고치현에 있는 2군(퓨처스) 스프링캠프를 둘러보러 갔다가 재일동포로부터 교토국제고의 딱한 사연을 접했다.
후원을 못 받아 교토국제고 야구부 선수들이 찢어진 공을 재활용한다는 얘기를 들은 심 단장은 2군 스프링캠프가 막을 내린 뒤 쓸만한 공 1천개를 모아 교토국제고에 보냈다.
일본에서 동계 훈련을 치르는 우리 구단들은 보통 훈련 때 사용한 공을 스프링캠프 주변 학교에 무상으로 선물하고 돌아온다.
KIA는 고치현 유소년 야구팀에 줄 공을 조금 줄여 교토국제부에 보낼 공을 마련했다.
국내 10개 프로구단 중 교토국제고를 현물로 후원한 구단은 KIA가 유일하다.
교토국제고는 감사의 뜻을 담은 편지와 함께 심 단장에게 3월 선발 고등학교야구대회(봄 고시엔) 초청장도 보냈지만, 심 단장은 KIA의 KBO리그 일정 탓에 가지 못했다고 한다.
심 단장은 "교토국제고가 고시엔 대회 결승에 진출하면서 우리 구단이 지원한 일이 뜻하지 않게 알려졌다"며 "최준영 KIA 타이거즈 대표이사님도 좋은 인연을 계속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히셨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 결정된 내용은 없지만, 과하지 않게 훈련 장비 등을 우리 구단이 지원하는 방법을 논의하고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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