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의 파워+정수근의 발이라니… 김도영 3년차는 얼마나 위대한가, 역대 이런 선수 없었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보통 멀리 치는 타자들은 상대적으로 걸음이 느린 경우가 많다. 반대로 걸음이 빠른 선수들은 멀리 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상대성이 있는 분야다. 그래서 두 가지를 모두 잘하는 선수들은 특별한 대우를 받는다. 올해 김도영(21·KIA)이 딱 그런 선수다.
김도영은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2타수 1안타(1홈런) 2볼넷 3득점 1도루를 기록하며 팀의 6-4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최근 타격감이 썩 좋지 않아 고민이 있었던 김도영이 기분 전환을 할 만한 경기였다. 이날 홈런 하나와 도루 하나를 보태며 역대 두 번째 40홈런-40도루를 향한 발걸음도 이어 갔다.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김도영은 0-4로 뒤진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골랐다. 이후 김도영의 폭발적인 스피드가 나왔다. 1사 1루 나성범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시도했다. 김도영이 호시탐탐 2루를 노리고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안 롯데 선발 찰리 반즈가 1루로 견제구를 던져 김도영을 1·2루 사이에 몰았다.
하지만 김도영은 그냥 주자가 아니었다. 순간 폭발력이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주자다. 김도영은 견제에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앞만 보고 직진했다. 그리고 1루수의 송구가 2루에 도착하기 전 먼저 베이스를 터치해 살았다. 롯데로서는 혀를 내두를 만한 스피드였다. 김도영은 경기 후 견제에 걸리더라도 스타트만 좋으면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했다. 올해 이렇게 성공한 도루가 적지 않았기에 자신감과 확신이 있었다. 결국 시즌 35번째 도루가 기록됐다.
2-4로 뒤진 6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서 홈런을 때리며 팀의 추가점을 책임졌다. 반즈와 풀카운트 승부를 벌인 김도영은 6구째 체인지업을 받아 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물론 체인지업이 약간 가운데 몰린 실투성이었다. 하지만 김도영의 타격 순간 폭발적인 임팩트를 느끼기에 충분한 홈런이었다. 김도영의 시즌 32번째 홈런이었다. 40-40을 향해 묵묵히 나아갔다.
김도영의 팔방미인 재능은 말 그대로 역대급이다. 홈런을 칠 때 보면 엄청난 파워히터처럼 느껴진다. 체구가 그렇게 큰 것은 아니지만 공에 힘을 싣는 능력이 탁월하다. 타구 속도와 비거리는 웬만한 홈런 타자 이상이다. 반대로 뛸 때는 야생마 같다. 순간적인 민첩성과 걸음에 힘을 붙이는 능력 모두가 뛰어나다. 이 두 가지 재능을 모두 갖춘 선수는 KBO리그 역사에서도 극히 드물다. 어쩌면 ‘고졸 3년차’를 놓고 보면 역사적인 선수라고 할 만하다.
김도영은 이날 32번째 홈런을 기록했는데 이는 대개의 고졸 3년차, 만 21세 이하 선수로 한정하면 역대 최고 기록 타이였다. 역대 1위는 전설적인 홈런왕 이승엽이 만 21세였던 1997년 기록한 32홈런이고, 2위는 역시 전설적인 타자로 기억에 남은 김태균이 고졸 3년차였던 2003년 기록한 31개였다. 김도영은 김태균을 넘어 이승엽의 기록에 다다랐다. 이제 한 개만 더 치면 이승엽의 기록도 넘어설 수 있다. 아프지 않다면 시간 문제다.
만 21세 이하 도루 기록에서도 어느덧 역대 5위까지 올라섰다. 이 부문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역시 정수근이다. 고졸 신인으로 OB에 입단한 정수근은 1년차 25도루, 2년차 43도루, 3년차 50도루를 기록했다. 당시는 지금보다 더 많이 뛰는 환경이었는데 김도영은 올해 40도루 이상 페이스다. 사실 마음만 먹고 뛰면 그 이상도 달성할 수 있는 주력이다.
실제 성공률을 보면 김도영은 무려 92.1%의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도루 시도가 많아지면 자연히 실패도 많아져 성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경이로운 성공률이다. 38개의 도루 시도 중 실패는 단 세 번밖에 없었다. 22일처럼 견제에 걸리고도 2루까지 살아 들어간 경우가 적지 않아 성공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 정수근의 성공률은 대개 70%대 중반이었고, 이 부문에서 또 하나의 주목할 만한 이름인 2014년 박민우(3년차 50도루)의 성공률도 83.3%로 굉장히 높은 편이었는데도 김도영보다는 약간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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