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한국계 교토국제고, 일본 고시엔서 '사상 첫 우승' 위업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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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23일 일본 고교 야구 선수들의 꿈의 무대인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결승전에서 승리했다.
교토국제고는 이날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도쿄도 대표인 간토다이이치고를 2-1로 이기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에서 우승한 것은 1999년 4월 야구부 창단 이래 처음이다.
외국계 학교가 고시엔에서 우승한 것도 교토국제고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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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엔 결승전서 부른 첫 한국어 교가
"동해 바다 한국의 학원" 전역에 중계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23일 일본 고교 야구 선수들의 꿈의 무대인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결승전에서 승리했다. 이 학교 역사상 '첫 고시엔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것이다. 특히 올해로 건설 100주년이 된 일본 야구의 본향,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이룬 쾌거라 더욱 특별한 우승이다.
교토국제고는 이날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도쿄도 대표인 간토다이이치고를 2-1로 이기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9회까지 0-0으로 팽팽했던 승부는 10회초 연장 승부치기에서 2점을 먼저 내고 10회말에 1점만 내준 교토국제고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에서 우승한 것은 1999년 4월 야구부 창단 이래 처음이다. 2021년 4강전에 오른 적은 있지만 당시 지벤가쿠엔고에 석패하며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러나 3년간 절치부심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렸고, 그 결과 올해 8강전에서 다시 맞붙은 지벤가쿠엔고를 제압하며 설욕에 성공했다. 지난 21일 4강전 상대였던 아오모리야마다고에 이어 간토다이이치고까지 차례로 누른 끝에 최종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외국계 학교가 고시엔에서 우승한 것도 교토국제고가 처음이다.
교토국제고의 우승으로 여름 고시엔 결승전에서 사상 처음으로 한국어 교가가 울려 퍼졌다. 교토국제고 선수들은 경기 종료 후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한국의 학원"이라는 한국어 가사로 시작되는 교가를 불렀다. 고시엔에서는 경기에서 승리한 학교의 교가를 부르는 것이 관례로, 이 장면은 NHK를 통해 일본 전역에 생중계됐다.
박철희 주일본 한국대사도 경기장을 직접 찾아 교토국제고 선수들에게 우승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박 대사는 "야구부 창설 이래 어려운 여건 속에서 선수들을 후원해 주고 지도해주신 역대 모든 임직원 여러분의 열정과 헌신에 경의를 표한다"며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교토국제고는 이번 우승으로 명실상부 '일본 야구 명문'으로 거듭나게 됐다. 교토국제고는 1947년 재일동포 단체가 민족 교육을 위해 세운 '교토조선중'으로 출발했다. 1958년 '학교법인 교토한국학원'으로 재편해 한국 정부 인가를 받았고, 1963년 고등학교를 개교했다. 이어 2003년에는 '교토국제중·고교'로 교명을 바꿔 일본 정부에서도 정식 학교 인가를 받았다. 현재 재학생 65%는 일본인이고, 야구단 선수들도 재일동포 3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일본인이다.
니시노미야= 류호 특파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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