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교토국제고, 日 고시엔 첫 우승…창단 25년 만에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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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으로 불리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교토국제고는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의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간토다이이치고를 연장전 끝에 2-1로 꺾었다.
교토국제고는 무사 1,2루에서 시작된 승부치기에서 9번 나카자키 류가 타석에 들어섰고, 좌전 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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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바다 건너’ 한국어 교가 일본 전역에 방송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으로 불리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교토국제고는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의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간토다이이치고를 연장전 끝에 2-1로 꺾었다.
교토국제고가 우승하며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고 시작하는 한국어 교가가 일본 전역에 울려 퍼졌다.
경기 초중반까지의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교토국제고는 5회초 2사 1,3루의 기회를 잡았으나 1번 가네모토 유고가 내야 땅볼에 그치며 선취점 기회를 놓쳤다.
교토국제고는 6회에도 선두타자가 출루한 뒤 번트안타까지 나오며 무사 1,2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곧바로 4번 후지모토 히로키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까지 갔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5번 하야시 하세가와가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으나 파울에 그쳤다. 이어진 타격에서는 중견수 플라이를 날렸지만, 타구가 짧아 3루 주자가 들어오지 못했다. 교토국제고는 6번 다카기시 에이타로가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서 점수를 뽑지 못했다.
간도다이이치고도 6회말 2사후 안타, 도루로 기회를 만들었으나 교토국제고 나카자키가 투수 앞 땅볼로 막아냈다.
교토국제고는 9회초에도 선두타자 후지모토가 안타로 출루하는 기회를 만들었다. 곧바로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의 찬스가 있었지만, 2사 1,3루에서 8번 시미즈 쇼타가 내야 땅볼을 쳤다.
간도다이이치고도 9회말 2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으나, 교토국제고도 7번 구마가이 슌노스케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0대0 대치를 이어갔다.
결국, 경기는 10회 승부치기로 향했다. 교토국제고는 무사 1,2루에서 시작된 승부치기에서 9번 나카자키 류가 타석에 들어섰고, 좌전 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곧바로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2-0까지 점수를 냈다.
10회말 간도다이이치고도 무사 1,2루 승부차기 상황에서 상대 실책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고, 곧바로 2루 땅볼로 1-2로 추격했다.
하지만 교토국제고의 후속타자를 내야 땅볼로 돌려세운 뒤 상대 3번 사카모토 신타로를 삼진 아웃으로 막아내며 우승을 확정했다.
1915년 창설돼 일본 고교야구 최고 권위 대회로 손꼽히는 ‘여름 고시엔’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는 4000개에 가까운 일본 고교야구 팀 가운데 단 49개 팀만 출전할 수 있다. 일본 고교 야구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로 불린다.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에서 우승한 건 1999년 4월 야구부 창단 이래 처음이다. 2021년 4강전에 오른 적은 있지만 당시 지벤가쿠엔고에 패매하며 탈락했다.
교토국제학원이 운영하는 교토국제고는 올해 기준 중고교생 모두 합해 총 학생 160명의 소규모 한국계 학교다. 재적학생의 65%가 일본인이고 한국계는 30%가량이다. 야구부는 1999년에 창단해, 역사는 20년 정도 됐다.
교토국제고의 전신은 재일교포들이 민족 교육을 위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1947년 설립한 교토조선중학교다. 1958년 한국 정부의 인가를 받았고 2003년 일본 정부의 정식 학교 인가를 받아 현재의 교토국제고로 이름을 바꿨다.
학생 모집을 위해 야구부를 창단해 1999년 일본 고교야구연맹에 가입했으며 고교생 138명 중 야구부 소속이 6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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