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장 가보자" 외화예금 달러화 '껑충'…몸집 불리던 엔화는↓

김주현 기자 2024. 8. 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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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내 외화예금잔액이 한 달 사이 40억달러 가까이 늘었다.

기업들의 경상거래 대금과 해외 주식투자를 위한 투자예치금 영향으로 달러화 예금이 두 달 연속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외화예금은 환율에 대한 기대도 일정 반영될 수 있지만 기업 예금 비중이 큰 편"이라며 "지난달에는 수입결제대급 지급 등 경상거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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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달러화가 전시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달 국내 외화예금잔액이 한 달 사이 40억달러 가까이 늘었다. 기업들의 경상거래 대금과 해외 주식투자를 위한 투자예치금 영향으로 달러화 예금이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슈퍼엔저 현상에 사상 최대치까지 불어났던 엔화 예금은 소폭 줄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7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944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월말 대비 38억7000만달러 늘어난 수치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더한 값이다.

통화별로 보면 미국 달러화예금이 45억7000만달러 늘었다. 두 달 연속 증가세다. 경상거래 수취대금과 외화채권 발행자금의 일시 예치 영향으로 증가했다. 또 해외증권투자를 위한 증권사 투자자예탁금이 유입된 영향도 있다.

유로화예금은 일부 기업의 현물환 순매도로 3000만달러 감소했다.

엔화예금 잔액은 101억달러로 전월 대비 3000만달러 줄었다. 지난 5월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어선 이후 두 달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지난달에는 소폭 규모를 줄였다.

엔화예금이 최근 규모를 키운 데는 역대급 '슈퍼엔저' 현상이 영향을 미쳤다. 엔화 강세 전환에 베팅하는 투자 수요가 이어지면서다. 이전까지는 엔화 예금 비중은 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지난해 4월을 기점으로 개인 비중이 늘기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기업들의 경상거래대금 지급 등으로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외화예금은 환율에 대한 기대도 일정 반영될 수 있지만 기업 예금 비중이 큰 편"이라며 "지난달에는 수입결제대급 지급 등 경상거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여전히 예금 잔액 자체는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1월(70억1000만달러)와 비교하면 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달러화와 위안화, 유로화 예금잔액은 모두 감소했다.

한편 국내 외화예금 잔액을 주체별로 보면 기업예금(793억3000만달러)과 개인예금(151억1000만달러)이 각각 38억5000만달러, 2000만달러씩 늘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831억5000만달러)이 32억5000만달러, 외은지점(112억9000만달러)이 6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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