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상 진열대로 전락한 X

황혜진 기자 2024. 8. 23.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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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인 X가 예멘 무기상의 공개적인 상품 진열대로 전락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예멘 수도 사나 소재 무기상 최소 68곳이 엑스에 돌격소총과 기관총, 수류탄과 유탄 발사기 등 각종 무기 사진을 게시하고 판매 중이다.

예멘 무기상들은 벌써 몇 년째 X계정을 사용해왔으며, 일부는 머스크 CEO가 엑스를 인수하기 전부터 계정을 운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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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무기상의 X계정 캡쳐.

SNS인 X가 예멘 무기상의 공개적인 상품 진열대로 전락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예멘 수도 사나 소재 무기상 최소 68곳이 엑스에 돌격소총과 기관총, 수류탄과 유탄 발사기 등 각종 무기 사진을 게시하고 판매 중이다. 사나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 장악 지역이다.

무기상들이 올린 사진에는 후티 반군의 로고와 함께 ‘알라 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 ‘유대인에는 저주를 이슬람에는 승리를’ 등 문구도 들어 있다.

일부 무기상의 계정에는 과거 유명인사 등의 공식계정에 달렸다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X를 인수된 뒤로는 유료 사용자들에게 제공되는 인증 마크인 ‘블루 티크’(blue tick) 표시가 돼있기도 하다.

예멘 무기상들은 벌써 몇 년째 X계정을 사용해왔으며, 일부는 머스크 CEO가 엑스를 인수하기 전부터 계정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표현의 자유를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며 검열에 반대해 온 머스크 CEO가 소유주가 되면서 X 콘텐츠 규정이 완화됐고 결과적으로 테러 및 극단주의 관련 콘텐츠가 더욱 버젓이 유통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더타임스 등은 짚었다.

전문가들은 무기 판매 행위 자체가 X의 규정에 어긋난다면서, 머스크 CEO 소유의 X가 테러단체인 후티 반군의 무기 거래를 감지하지 못한 것은 위법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예멘 주재 영국 대사를 지내고 지금은 뉴욕 소재 비정부기구인 반극단주의 프로젝트의 수석 고문으로 활동하는 에드먼드 피튼 브라운은 “이것은 명백한 물질적 테러 지원이다. 트위터에서 X로 상호가 바뀌면서 더 악화했다”고 비판했다.

황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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