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미국 성장 둔화땐 철강 등 ‘중간재 수출’ 타격”

김지현 기자 2024. 8. 2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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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미국 성장·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타나면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이 중간재 제품을 중심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3일 미국 경기 둔화에 따른 대미 수출 영향을 점검한 한국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경제성장률 하락 시 우리나라의 중간재 수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과거보다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내수와 우리나라의 대미 중간재 수출 간 상관관계가 이전보다 커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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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기계 수출은 영향 덜받아
미국 급격 침체 가능성은 낮아”

향후 미국 성장·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타나면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이 중간재 제품을 중심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다만 현재까지 나온 데이터를 보면 미국 경제가 급격히 침체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미국 경기 둔화에 따른 대미 수출 영향을 점검한 한국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경제성장률 하락 시 우리나라의 중간재 수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과거보다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내수와 우리나라의 대미 중간재 수출 간 상관관계가 이전보다 커진 것이다. 지난해 기준 중간재 품목의 대미 수출 비중은 철강 6.8%, 화학공업품 8.7%, 석유제품 4.9%로 높아졌다.

반면 자동차와 기계류 수출은 미국 성장 둔화의 타격을 작게 받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한국 제품 선호 증대, 미국 산업구조 변화 등 비경기적 요인이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에 기여하는 정도가 과거보다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국 자동차의 대미 수출은 2020년 이후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연평균 16.5% 늘어났다. 보고서는 “미국 신차 수요는 긴축적인 금융여건으로 수요 회복이 제한적이지만, 한국 자동차에 대한 미국 내 선호는 오히려 개선되며 시장점유율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기계류 수출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법(칩스법) 등의 수혜를 보고 있다. 전력기기와 반도체 제조장비 등을 중심으로 2022~2023년 연평균 18.0% 증가했다. 앞으로도 미국 정부가 막대한 보조금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계류 수출은 계속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 부문 투자로 데이터센터 건설 및 전력 수요 등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우리 기계류 수출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미국 경기가 단기간 내에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과거에는 경기 침체 진입 직전에 성장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미국 경제는 아직 성장률이 양호하다. JP모건(2.4%), 골드만삭스(2.7%), 씨티그룹(2.1%), 바클레이즈(2.6%) 등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올해 미국 경제가 잠재성장률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보고서는 “주요 고용 지표가 팬데믹 이전 수준에 근접하고 있어 앞으로 고용 상황에 보다 관심을 기울일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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