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이통사업권 포기 압박… 선경, 공개 입찰로 진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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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종현 선대회장이 이끌던 선경그룹(SK그룹 전신)은 노태우 정부의 직간접적인 철회 압박 속에서 1992년 제2 이동통신 민간사업자 선정 일주일 만에 사업권을 반납했다.
최 선대회장은 노태우 정부 시절인 1992년 8월 20일 제2이동통신 민간사업자 선정 경쟁에서 최고 점수를 받으며 사업자로 선정됐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당시 정부는 최 선대회장이 회장을 맡았던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에 제2이동통신사업자 선정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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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종현 선대회장이 이끌던 선경그룹(SK그룹 전신)은 노태우 정부의 직간접적인 철회 압박 속에서 1992년 제2 이동통신 민간사업자 선정 일주일 만에 사업권을 반납했다. ‘사돈 특혜’라는 세간의 오해와 달리 오히려 ‘역차별’을 받은 것으로 당시 대통령실에서 작성한 문건을 통해 이 같은 비사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최 선대회장은 앞장서 특혜 의혹을 제기했던 김영삼 당시 민주자유당 대표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인 1994년 한국이동통신(SK텔레콤 전신) 공개 입찰을 통한 ‘정공법’으로 이동통신 사업 진출의 숙원을 이뤘다.
최 선대회장은 노태우 정부 시절인 1992년 8월 20일 제2이동통신 민간사업자 선정 경쟁에서 최고 점수를 받으며 사업자로 선정됐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김영삼 당시 민자당 대표 등을 중심으로 현직 대통령 사돈 기업에 사업권이 부여된 것은 ‘특혜’라는 비판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사업자 선정 불과 1주일 뒤인 1992년 8월 27일 노태우 정부는 정해창 대통령 비서실장 명의로 당시 손길승 대한텔레콤 사장에게 사업권 자진 포기를 ‘권고’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하기에 이른다.(문화일보 3월 20일 자 8면 참조) 사돈인 최 선대회장을 희생양 삼아 임기 말 정치적 부담을 민간 기업에 교묘히 떠넘긴 것으로 풀이된다. 선경그룹은 기자회견을 열고 “오해와 우려가 없는 차기 정권에서 사업성을 평가받아 정당성을 인정받겠다”며 사업권을 반납했다.
최 선대회장의 이동통신 진출은 김영삼 정부에서 본격화됐다. 제2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은 1993년 제1이동통신사업자인 한국이동통신 민영화와 함께 재추진됐다. 당시 정부는 최 선대회장이 회장을 맡았던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에 제2이동통신사업자 선정을 요청했다. 최 선대회장은 공정성 시비 재발을 우려해 제2이동통신 사업권 재도전을 포기했다. 대신 한국이동통신 공개 입찰에 뛰어들어 시세의 4배에 달하는 33만5000원(4271억 원·지분 23%)의 고가의 경쟁 입찰로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최 선대회장은 직원들에게 “이렇게 해야 나중에 특혜 시비에 휘말리지 않는다”고 이해시켰다고 한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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