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대법원 “마두로 당선 확정한 선관위 발표는 유효”

이현욱 기자 2024. 8. 23.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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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부정 개표 논란에 휩싸인 베네수엘라에서 대법원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당선인으로 확정한 선거관리위원회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같은 남미 좌파 대통령이 "선거 조작 독재 정권"이라고 비난했고, 미국은 베네수엘라 선관위는 물론 대법원 인사를 제재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국제사회의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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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부정 개표 논란에 휩싸인 베네수엘라에서 대법원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당선인으로 확정한 선거관리위원회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같은 남미 좌파 대통령이 “선거 조작 독재 정권”이라고 비난했고, 미국은 베네수엘라 선관위는 물론 대법원 인사를 제재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국제사회의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2일 카리슬리아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대법원장은 “7·28 대선과 관련해 선관위에서 내놓은 개표 결과와 제반 자료를 검증한 결과 투표기기 집계에 이상이 없다”면서 “해당 집계표는 선관위 당선인 발표를 뒷받침하는 객관성을 담보하며, 전국 집계 센터의 데이터베이스와 완전히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관위에 대선과 관련한 관할권이 있음은 명백하고, 선관위의 당선인 발표는 유효하다”며 마두로 대통령의 3선 연임 성공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마두로 대통령 측 요구로 이뤄진 이번 대법원의 선관위 개표 감사를 두고 면죄부를 주기 위한 보여주기식 감사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선관위는 물론 대법원 판사들도 마두로 대통령이 임명한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이를 보여주듯 대법원은 이날 에드문도 곤살레스 야당 후보를 ‘당선인’으로 규정한 야권의 득표율 게시에 대해 검찰에 범죄 혐의 수사를 요청했다.

부정 선거 의혹 덮기에 국제사회의 비난도 높아지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과 같은 좌파 성향의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이날 베네수엘라 대법원이 사기에 동참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마두로 정권은 분명히 그들의 판결을 열렬히 환영한다”며 “우리가 선거를 조작하는 독재 정권에 맞서고 있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의 제재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미 재무부는 최근 며칠 동안 베네수엘라 관료들에 대한 제재 명단 초안을 최종 결정권을 가진 국무부에 제출했다. 전체 제재 규모는 60여 명 정도로, 베네수엘라 선관위와 대법원에 소속된 이들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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