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고위당국자, 라이 취임후 첫 방미 회담

박세희 기자 2024. 8. 2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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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외교 분야 고위 당국자들이 최근 비밀리에 미국을 방문해 미국 당국자들과 회담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독립 성향인 민주진보당(민진당) 소속 라이칭더(賴淸德) 총통이 취임한 후 처음으로, 중국 본토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번 회담은 라이 총통이 취임한 이후 대만의 외교 분야 고위 당국자들의 첫 미국 방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FT는 "라이 총통이 중국 및 미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갈지 중국 본토가 주시하고 있는 민감한 시기에 이뤄진 회담"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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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무력통일 대응 방안 등 논의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saysay@munhwa.com

대만의 외교 분야 고위 당국자들이 최근 비밀리에 미국을 방문해 미국 당국자들과 회담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독립 성향인 민주진보당(민진당) 소속 라이칭더(賴淸德) 총통이 취임한 후 처음으로, 중국 본토의 반발이 예상된다.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대만의 린자룽(林佳龍) 외교부장과 우자오셰(吳劒燮) 국가안전회의(NSC) 비서장이 이번 주 워싱턴에서 ‘특별 채널’ 회담을 가졌다고 전했다. 회담에선 중국의 대만 무력 통일 추진 가능성에 대한 대응 방안과 무기 지원 등이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은 라이 총통이 취임한 이후 대만의 외교 분야 고위 당국자들의 첫 미국 방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FT는 “라이 총통이 중국 및 미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갈지 중국 본토가 주시하고 있는 민감한 시기에 이뤄진 회담”이라고 전했다.

대만과 미국은 수년간 ‘특별 채널’ 회담을 진행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반발을 우려해 이 특별 채널을 비밀에 부쳤지만 2021년 공개됐다. 이전의 마지막 특별 채널 회담은 2023년 2월 미국 버지니아에서 이뤄졌다. 다만 이번 회담이 실시된 정확한 날짜나 장소 등은 전해지지 않았다. 사실상 대만 주미 대사관인 타이베이 경제문화대표부나 백악관도 이 회담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중국 당국은 이번 회담에 대해 크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 2022년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했을 때 대규모 포위 훈련을 펼쳤고 라이 총통 취임 직후에도 포위 훈련을 펼치는 등 군사 위협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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