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회담 기싸움…한동훈 "준비돼 있다" 민주 "실권도 없이"

김경민 기자 원태성 기자 박소은 기자 신윤하 기자 2024. 8. 2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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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회담을 위한 실무진 협의가 다음 주 초 재개할 예정이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정하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과 이해식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다음 주 초쯤 회담 일정과 의제 조율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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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회담보다 중요한 게 어디 있냐…연락 주시면 좋겠다"
민주 "韓 곤궁한 입지 해결 도구 아냐"…내주초 협의 재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원태성 박소은 신윤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회담을 위한 실무진 협의가 다음 주 초 재개할 예정이다. 물밑에선 의제 조율과 진행 방식을 두고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정하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과 이해식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다음 주 초쯤 회담 일정과 의제 조율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당장 이번 주말엔 협상 진전이 더딜 가능성이 높다.

당초 한 대표와 이 대표는 오는 25일 오후 3시 회담을 갖기로 했었으나 이 대표가 전날 코로나19 확진받아 연기됐다.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이 대표는 중대본 권고에 따라 증상이 호전되고 24시간까지 자가 격리를 할 예정이다. 아직 복귀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다음 주엔 현실적인 여건상 어려울 수 있다는 게 당 안팎의 중론이다.

국민의힘은 협상을 재촉했고, 민주당은 일단 순연으로 대응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성과를 가를 수 있는 의제를 놓고 기싸움을 하는 거라고 보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대한민국 미래 국가 청년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 수료식'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 곧 쾌유하지 않겠냐"며 "미루지 말고 국민을 위해 필요한 정치를 복원하고 민생을 추구하는 회담을 바로 하면 좋겠다. 저는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도 이날 원내대책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다음 주가 어려울 수 있다고 느껴지긴 하지만, 이것(대표회담)보다 중요한 것이 어디있냐"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에서 이런 점을 감안하시고 (대표회담을) 생각하시면, 일정을 조정해달라"며 "불가피하게 그 다음 주 주말이 됐든 그 다음 주가 됐든 (일정을 조정해서) 연락을 주시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또 "빨리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 마음"이라며 "(대표회담) 의제도 그렇고 기다리고 있단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와 달리, 이 대표 부재로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김민석 최고위원은 "대표 회담은 국민이 원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자리이지, 한동훈 대표의 곤궁한 당내 입지를 해결하는 도구가 아니다라며 "솔직히 해병대원 특검 의지조차 없다면 실권이 전혀 없다고 평가되는 한 대표와의 회담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며 온도차를 보였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나고 기자들에게 "회담 의제를 조율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의제가 결국은 형식도 규정하지 않겠냐는 차원에서 협상이 이뤄지고 있고 다만 이 대표의 코로나 확진으로 (회담이) 연기됐기 때문에 실무 회동도 자연스럽게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한 대변인은 "이번 주말엔 큰 진전 없을 거 같고 다음 주 초 실무 회동이 재개될 걸로 예측된다"고 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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