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서울 대표’ 고려대, 상무 꺾고 금메달 목표

이재범 2024. 8. 2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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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이번을 마지막 기회로 여기며 금메달에 도전하고 싶다.”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이하 MBC배)에서 우승한 고려대가 서울 대표로 전국체육대회(이하 체전)에 출전한다. 체전은 오는 10월 11일부터 17일까지 경상남도에서 열리며, 농구 일반부 종목 장소는 삼천포체육관이다.

경희대와 명지대, 성균관대, 중앙대가 있는 경기도, 단국대와 상명대가 있는 충청남도는 보통 대학농구리그 순위나 맞대결 결과로 체전 대표를 결정한다.

고려대와 연세대, 한양대 등 3팀이 있는 서울에서는 다른 지역보다 대표 결정이 늦었는데 올해도 고려대가 서울을 대표해 전국체전에 출전한다. 고려대는 2022년과 2023년 모두 4강에서 상무에게 져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울에서는 대학농구리그가 아닌 MBC배 성적으로 대표를 결정하는 걸로 보인다. 참고로 올해 대학농구리그에서는 연세대가 10전승으로 1위, 고려대가 9승 1패로 2위다.

주희정 고려대 감독은 23일 전화통화에서 “(월드 대학농구 시리즈 2024에 참가해) 일본에 있을 때 연락을 받았다. MBC배 우승한 팀이 체전에 나가는 걸로 서울시농구협회의 이야기가 있었다. 잘 되었다. 전국체전 이전에 4학년들(양준, 박준형)이 복귀하니까 올해 해볼 만 하다”며 “체전에 나가서 기쁘다. 대진표만 잘 나온다면 상무와 결승에서 대결을 해보고 싶다. 제 목표 하나(체전 출전)를 달성했다. 예전에는 (드래프트에서 프로에 뽑힌) 4학년들이 빠진 상태에서 체전 준비를 했는데 이번에는 4학년이 있는 상태에서 준비한다. 의미도 다르고, 팀 분위기도 좋다. 이번을 마지막 기회로 여기며 금메달에 도전하고 싶다”고 금메달이 목표라고 밝혔다.

주희정 감독은 “팔이 길고 힘이 좋은 박준형은 유일하게 센터도, 외곽도 가능하다. 허슬 플레이와 궂은일을 잘 한다”며 “노력형 선수라서 코트에 들어가면 존재감과 분위기는 확실히 다르다”고 박준형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하지만, 무릎 수술을 받은 박준형의 복귀 예상 시점은 체전이 끝난 뒤 대학농구리그 플레이오프였는데 주희정 감독은 박준형의 복귀를 암시했다.

박준형이 체전에서 뛸 수 있는지 묻자 주희정 감독은 “박준형은 러닝을 시작했고, 워밍업도 같이 한다. 9월 2일 연세대와 원정 경기를 하는데 그 뒤 본운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수비 훈련이나 사이드스텝 등 점프 빼고 다 한다”며 “지금 몸상태라면 다음달 27일 (연세대와) 정기전에서 15분에서 20분 정도 출전 가능하다. 회복이 너무 빨라서 출전시간이 적더라도 정기전에서 복귀할 확률이 높다. 무리하게 시키는 게 아니다. 본인도 좋다고 하고, 운동하는 걸 보니까 괜찮다”고 답했다.

박준형처럼 4학년임에도 부상 때문에 자리를 비웠던 양준은 월드 대학농구 시리즈 2024에서 복귀했다.

주희정 감독은 “양준은 15분에서 20분 정도 연습경기를 뛰고 있는데 서서히 올리려고 한다. 운동한지 한 달 밖에 안 되었다. 몸은 괜찮은데 코트 밸런스가 안 잡혀 있다. 연습경기 때 경기체력을 올리려고 한다”며 “(양준의 복귀로) 높이가 확실히 좋고, 이동근, 유민수가 편해진다. 동근이나 민수가 양준의 복귀로 외곽 수비를 보니까 높이가 좋아져서 가드들이 더 많은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심주언, 윤기찬 등 슈터들도 안정되어 슛을 쏜다. (양준 복귀로) 파생 효과가 3~4가지 있다”고 양준의 복귀를 반겼다.

9월 2일 연세대와 맞대결은 정규리그 우승 결정전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 2위인 고려대가 연세대를 꺾는다면 10승 1패로 동률을 이룬다. 다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서 고려대가 우승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

연세대와 맞대결을 앞둔 고려대가 보완할 점을 꼽는다면 1쿼터 많은 실점이다. 고려대의 이번 대학농구리그 쿼터별 평균 실점을 살펴보면 1쿼터부터 차례로 17.1점, 15.1점, 14.9점, 13.6점이다. 1쿼터 실점이 가장 높다. 반면 연세대는 1쿼터에서 가장 많은 평균 23.6점을 올렸다. 2쿼터부터 평균 득점은 19.4점, 19.4점, 21.5점이다. 1쿼터부터 득점을 몰아치는 연세대에게 경기 시작과 함께 실점을 많이 할 경우 고려대는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주희정 감독은 “우리가 슬로우 스타터 같다. 일본에서도 선수들에게 강조했다”며 “선수들이 나중에 열심히 하는 게 있어서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이야기한다. 처음부터 4쿼터라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라고 한다”고 했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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