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사람이 바로 우리 아빠" 美녹인 월즈 아들, SNS서도 화제

신재우 2024. 8. 2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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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17세 소년이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벌떡 일어나 "저 사람이 바로 우리 아빠"라면서 아버지 팀 월즈 부통령 후보를 응원한 장면이 SNS에서도 큰 화제가 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월즈 후보의 아들 거스가 전날 전당대회에서 아버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감격에 겨워하던 모습을 담은 영상은 틱톡과 인스타그램, 엑스(X·옛 트위터)에서 수십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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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지 진영서는 '비아냥'…SNS 이용자들 "십대이고 장애있어" 옹호
아들 앓는 비언어적 학습장애도 조명…"북미서 290만명 고통"
무대에 선 아버지 보며 눈물 터뜨리는 거스 월즈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17세 소년이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벌떡 일어나 "저 사람이 바로 우리 아빠"라면서 아버지 팀 월즈 부통령 후보를 응원한 장면이 SNS에서도 큰 화제가 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월즈 후보의 아들 거스가 전날 전당대회에서 아버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감격에 겨워하던 모습을 담은 영상은 틱톡과 인스타그램, 엑스(X·옛 트위터)에서 수십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중 많은 게시물에는 '#ThatsMyDad'(저 사람이 바로 우리 아빠)라는 해시태그가 붙었고, 엑스에서는 '#TeamGus'(팀거스)라는 해시태그가 인기를 끌었다.

거스는 부통령 후보직을 공식 수락하는 연설을 하는 것을 바라보며 상기된 얼굴로 연신 눈물을 흘리다 의자에서 일어나 "저이가 바로 우리 아빠"라고 외쳤다.

아버지가 부인 그웬과 함께 수년간 힘든 난임 치료의 시간을 보낸 뒤 어렵게 첫째 딸을 얻어 '호프(Hope·희망)'라는 이름을 붙인 이야기를 꺼낸 뒤 "호프, 거스, 그리고 그웬, 당신들은 내 세상의 전부다. 그리고 사랑한다"라고 말한 직후였다.

이 장면은 가족애를 상기시키며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렸고, 민주당 전당대회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거론됐다.

NYT는 오프라 윈프리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연설 등으로 민주당의 사흘째 전당대회가 '치열한 경쟁' 구도를 보였으나, 거스의 순간이 SNS에서 가장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NBC10 방송의 보스턴 앵커인 코리 스미스는 엑스에 "팀 월즈가 헤드라이너(간판 출연자)였지만 그의 아들 거스가 그날 밤 SNS에서 우승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월즈 가족이 끈끈한 애정을 보여준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 대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에이미 클로부차 미네소타 상원의원은 백만회 이상 조회된 게시물에서 "거스와 호프가 팀 월즈에 대해 자랑스러워하는 것처럼 자녀가 부모를 자랑스러워할 때 부모로써 잘해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반대진영에서는 거스에 대한 대중의 주목에 달갑지 않다는 듯한 반응이 나왔다.

일부 보수 게시판에서는 눈물을 흘리는 거스의 사진과 절제된 느낌이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막내아들 배런의 사진을 함께 배치한 사진이 올라왔고, 한 SNS 이용자는 거스를 겨냥해 "이 나라가 뭐가 잘못됐는지를 보여주는 예"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보수 논평가 앤 콜터가 엑스에서 거스를 '이상하다'(weird)고 묘사한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이상하다'는 월즈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J.D. 밴스 상원의원 부통령 후보를 비판하면서 쓰면서 당 안팎에서 큰 호응을 얻은 용어다.

거스를 부정적으로 본 게시물들은 SNS 이용자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고 NYT는 전했다.

이용자들은 거스가 미성년자이며, 학습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월즈 주지사 부부는 이달 피플에 보낸 성명에서 거스가 10대가 됐을 때 아이의 장애를 알게 됐다면서 불안 장애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비언어적 학습장애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부부는 "분명한 점은 거스가 가진 조건이 걸림돌이 아니라 그의 비밀스러운 힘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NBC 뉴스가 2020년에 발표된 연구결과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북미에서 비언어적 학습장애를 겪고 있는 어린이는 최대 290만명에 달한다.

이 장애를 겪는 사람들은 지도 읽기나 길 따라가기, 수학적 패턴 파악하기, 공간 탐색 방법 기억하기, 블록 맞추기와 같은 시각적 공간 능력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전당대회에서 인사하고 있는 팀 월즈의 가족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withw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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