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에 조혈모세포 기증 군종신부…“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 성경 구절처럼 나눠야”

정충신 기자 2024. 8. 2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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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는 성경 구절처럼 조혈모세포를 당연히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육군 군종 신부가 혈액암을 앓고 있는 생면부지의 환자에서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선행이 알려져 훈훈함을 선사하고 있다.

박 대위는 신학대 학생이던 2015년 천주교 서울대교구에서 펼쳤던 조혈모세포 기증 캠페인에 동참하며 검체를 채취했고 올해 5월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서 유전자 형질이 일치하는 환자가 있는데 기증하겠냐고 묻는 연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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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11기동사단 박현진 대위…9년 전 기증 서약 군복 입고 지켜
조혈모세포 기증한 박현진 대위. 육군11기동사단 제공/연합뉴스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는 성경 구절처럼 조혈모세포를 당연히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육군 군종 신부가 혈액암을 앓고 있는 생면부지의 환자에서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선행이 알려져 훈훈함을 선사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육군 11기동사단 군종부 신부인 박현진 대위.

박 대위는 최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조혈모세포 이식에 필요한 수술을 받고 혈액암 환자에게 희망을 건넸다.

박 대위는 기증 후 "군인으로서 국민의 생명을 지킨 것과 이를 기부받고 기뻐할 환우를 생각하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박 대위는 신학대 학생이던 2015년 천주교 서울대교구에서 펼쳤던 조혈모세포 기증 캠페인에 동참하며 검체를 채취했고 올해 5월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서 유전자 형질이 일치하는 환자가 있는데 기증하겠냐고 묻는 연락을 받았다.

박 대위는 망설임 없이 기증에 동의했다.

그는 평소에도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하게 몸을 관리해 왔고 헌혈도 30회 이상 참여하며 나눔을 실천해왔다.

조혈모세포 기증 결정 이후에는 환자에게 최상의 상태로 기증하고자 더 꾸준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한 끝에 6시간에 걸친 채취과정을 통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할 수 있었다.

조혈모세포는 골수에서 복제 및 분화를 통해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등 혈액세포를 만들어 내는 모세포다.

혈연관계가 아니면 조직적합성항원이 일치할 확률은 2만분의 1인 0.005%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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