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스웨덴 플래그십 세단의 방점을 찍은 V8 - 볼보 S80 V8
다채로운 엔진 라인업 속 자리한 V8 사양의 매력
야마하와 공동 개발한 엔진 탑재해 주행 매력 과시
플래그십은 원래 해군 함대에서 ‘함대를 지휘하는 기함’을 의미한다. 그리고 대중들에게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아이콘’ 혹은 ‘브랜드의 역량을 집약한 최고의 제품’이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어느새 브랜드의 역량을 개선하고, 더욱 세련된 스타일링, 그리고 탄소중립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볼보(Volvo)’에게도 이러한 플래그십 모델이 존재했다. 현재는 XC90과 S90가 대표적이며, 조금 더 이전에는 S80 역시 이러한 부분을 담당했다.
이제는 만날 수 없는, V8 심장의 플래그십 세단 ‘S80 V8’은 어떤 차량일까?
2024년, 현재 국내 시장에 판매되고 있는 모든 볼보의 차량들에는 4기통 엔진, 2.0L 배기량이 주력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더 강력한 성능이 필요할 때에도 ‘기통 수와 배기량’을 늘리는 것보다는 ‘전동화 기술’을 더해 우수한 성능을 내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실제 볼보의 엔트리 모델인 XC40은 물론이고 60 클러스터, 그리고 90 클러스터 등 모든 라인업에서 마일드 하이브리드 사양인 ‘B’ 엔진 등이 전진배치됐고, 또 PHEV 모델인 리차지 모델 역시 T8 파워 유닛 구성에 중심에 4기통, 2.0L 엔진를 적극적으로 배치하고 있다.
덕분에 현재의 볼보는 그 어떤 자동차 브랜드보다 친환경적인 내연기관 라인업, 그리고 ‘기대 이상의 성능’을 언제든 보장할 수 있는 브랜드 중 하나로 평가 받는다. 그러나 과거, 포트폴리오의 매력을 위해 ‘V8 엔진’ 등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던 시절도 존재한다.
근래 볼보에게 있어 V8 엔진은 말 그대로 ‘극 소수의 차량’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되었다. 바로 브랜드의 세단 및 SUV 라인업을 대표하는 S80과 XC90에만 적용되었다. 덕분에 V8의 볼보는 말 그대로 특별하며 희귀한 ‘플래그십 모델’이라 표현해도 어색함이 없는 차량이다.
지난 2006년 2월, 볼보는 제네바 모터쇼에 참가해 브랜드 세단 라인업에 최상단을 장식하는 S80의 2세대 모델을 선보였다. 지난 2003년까지 활약한 1세대 이후, 약간의 공백을 거친 후 데뷔한 2세대 볼보는 말 그대로 ‘볼보 고유의 존재감’을 더욱 강조하는 플래그십 세단으로 개발됐다.
볼보의 P3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2세대 S80은 초기 S90과 같이 ‘플래그십 세단’이지만 타 사의 대형 세단 정도의 체격을 갖췄다. 실제 제원 상 4,855mm에 이르는 긴 전장과 2,835mm의 휠베이스를 갖췄는데 이는 다른 브랜드들의 플래그십 세단에 비해 다소 작았다.
참고로 S80 V8은 2세대 S80의 최상위 모델이었지만 특별한 ‘디테일’은 존재하지 않았다. 이는 볼보의 디자인 및 상품 구성의 특징을 고스란히 반영한 부분으로 트렁크 부분의 V8를 제외한다면 ‘일반적인 S80’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동일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S80의 실내 공간 역시 V8 사양만의 특별함은 찾아 볼 수 없다. 당대 XC60의 데뷔와 함께 적용 된 새로운 인테리어 디자인 테마는 빠르게 볼보 전 라인업에 적용 됐고, 브랜드 플래그십 세단인 S80에서도 만날 수 있었다.
가로로 길게 이어진 대시보드, 그리고 평평하게 다듬어진 볼보 특유의 센터페시아가 자리한다. 여기에 아날로그 타입의 두 클러스터가 배치된 계기판이 ‘깔끔함’에 힘을 더한다. 여기에 소재, 마감 등에서도 높은 만족감을 자아낸다.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준수한 레그룸, 만족스러운 시트 등이 편의성을 더한다. 덕분에 1열 운전자는 물론이고 2열의 탑승자에게도 높은 만족감을 연출, 패밀리카 및 플래그십 세단의 가치를 선명히 드러낸다.
S80 V8의 핵심은 단연 V8 엔진을 탑재한 것에 있다. 통상의 자동차 브랜드들은 자체적인 연구, 개발 시설을 통해 엔진을 개발하지만 일부 브랜드들의 경우에는 이러한 개발 업무를 다른 업체들에게 맡기는 경우도 있다.
실제 고성능 차량을 개발하거나 완전히 새로운 엔진, 혹은 ‘소수의 특별한 차량’을 위한 개발 등에서 이러한 모습을 쉽게 살펴볼 수 있다. S80 V8에 탑재된 V8 4.4L 엔진 역시 이러한 배경을 갖고 있다. 바로 일본의 야마하(Yamaha)가 개발에 참여했다.
직렬 6기통 2.9L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된 S80 T6의 경우 업데이트 후 305마력과 44.8kg.m의 토크로 ‘가속 성능’에서의 우위를 과시했지만 S80 V8은 특유의 V8 감성과 세련된 회전 질감, 자연흡기 엔진의 매력 등으로 ‘특별함’을 선사했다.
그러나 V8 엔진의 계보는 조금 더 길게 이어졌다. 실제 V8 레이아웃을 요구하는 호주의 슈퍼카즈 챔피언십(당시 V8 슈퍼카즈 챔피언십) 무대의 출전한 볼보는 S60 V8 레이스카의 주행으로 ‘볼보 브랜드 이미지’ 변화를 도모했다.
볼보에게 있어 V8 엔진은 앞으로도 쉽게 만나볼 수 없는 존재다. 과거의 볼보가 그랬으며, 실제 V8 엔진이 활약한 시기에도 제한적이고 또 그 전성기가 무척 짧았기 때문이다. 이는 모터스포츠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브랜드는 언제나 ‘최적의 선택’을 위해 노력한다. 볼보 역시 V8를 포기하고, 역사 속으로 떠나 보낸 이유가 있는 것이며 ‘미래를 위한 준비’에 모든 역량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볼보가 어떤 ‘파워 유닛’을 선보일지 그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autolab@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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