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시간 번 한동훈·이재명 회담…신경전만 길어진다

구교운 기자 2024. 8. 2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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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회담이 미뤄진 가운데 양측이 회담 의제와 형식을 놓고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김민석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동훈 대표에게 묻겠다. '제3자 추천' 특검은 공약이었나, 공수표였나"라며 한 대표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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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韓 '제3자 추천' 특검 공수표였나"…국힘 '제보공작' 역공
국힘 "생중계 하자"…민주 "조건 걸다 안되니 또 조건 걸어 꼼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회담이 미뤄진 가운데 양측이 회담 의제와 형식을 놓고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김민석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동훈 대표에게 묻겠다. '제3자 추천' 특검은 공약이었나, 공수표였나"라며 한 대표를 압박했다. 한 대표가 제시했던 '제3자 추천' 특검법안을 발의하면 이를 두고 여야 대표 회담에서 논의를 해보자는 것이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 '고성국의 전격시사'에서 "(한 대표) 본인이 주도해서 대통령을 설득하고 국민의힘 의원들을 설득해 뱉은 말을 실현해야 한다"며 "(한 대표가) 법안을 발의하면 꼭 회담이 아니더라도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논의해서 중재안을 만들 수 있다"고 압박했다.

민주당이 '제3자 추천' 특검안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자 한 대표는 '제보공작 의혹'도 해병대원 특검법안 수사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제보공작 의혹은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구명로비 의혹'이 제기되는 과정에 야권 인사가 포함됐다는 내용으로, 민주당을 상대로 역공을 펼친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제보공작 의혹 제안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21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제보공작 의혹 추가) 역시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범위에 들어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 같은 상황에서 '회담 전체 생중계' 방안을 들고나왔다. 한 대표 비서실장인 박정하 의원은 "국민들도 이해할 수 있게 열어 놓고 회담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해병대원 특검법안 관련 조건을 수용하겠다고 밝히자 국민의힘이 생중계를 제안한 것은 시간끌기라고 비판하고 있다.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은 "조건을 걸면서 피해 보려다가 안 되니, 전례 없는 생중계를 걸어서 자기가 한 약속을 피해 보려는 꼼수"라고 지적했다.

회담을 생중계할 경우 각 대표들이 지지자를 의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합의에 이르기 힘들다며 생중계에 회의적이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생중계되면 누구든지 자기 지지자만 보고 얘기할 수밖에 없다"며 "진솔한 얘기가 안 된다. 보여주기식밖에 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측 신경전이 팽팽한 가운데 실무협의는 다음 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실무 협의는 다음 주 초 재가동 될 것으로 예측한다"며 "현재 회담 형식보다는 회담의 의제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의제가 결국 형식도 결정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생중계에 부정적이고, (당사자가 아닌) 최고위원이나 관계자들이 무산 얘기도 하고, 의제로 시비를 걸고 있어 굉장히 유감스러운 상황"이라며 "이재명 대표가 취임하면서 말한 것처럼 여야 간 정치를 복원하고 민생을 많이 챙길 수 있게 일정을 조정했으면 좋겠다"고 공을 민주당에 돌렸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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