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절차 티몬 “재무 건전성 확보 조직 등 신설”

티몬·위메프(티메프) 피해 판매자와 소비자들이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티몬 사무실 앞에서 검은 우산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티몬이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한 조직을 신설하는 등 고강도 조직 구조 개선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티몬은 보도자료를 통해 “독립경영체제 구축과 모바일 커머스 플랫폼의 핵심 가치인 큐레이션 역량 강화를 목표로 고강도 조직 구조 개선을 단행했다”며 “중소상공인의 성장과 판로개척을 지원하며 동반 성장하는 플랫폼으로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티몬은 자금 관리와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한 재무·자금 조직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티몬은 2022년 큐텐에 인수된 뒤 큐텐 자회사인 큐텐테크놀로지에 재무 기능을 떼어준 채 운영돼왔다.

또한 티몬은 고객의 구매를 지원하는 결제 조직과 준법 경영을 위한 법무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상품본부를 신설하는 등 영업조직도 재편했다고 밝혔다. 상품본부장은 류광진 티몬 대표가 겸임한다.

티몬은 이번 대규모 미정산 사태가 비롯된 정산 시스템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티몬은 “에스크로 기반의 새로운 정산 시스템도 가능한 한 빠르게 도입하며 서비스 정상화에 주력할 것”이라며 “신규 정산 시스템 도입 시 자금 안정성이 높아지고, 상품 발송 후 3일 안에 대금 정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9일 티몬은 위메프와 함께 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으며 법원 결정에 따라 현재 에이알에스(ARS·자율 구조조정 지원)를 진행하고 있다. 에이알에스는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최장 3개월까지 미루고 기업이 자율적으로 채권자와 구조조정 관련 협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류광진 티몬 대표는 “판매자와 고객 여러분께 끼친 피해와 우려에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투자유치와 자본확충 등 정상화를 위한 방안들을 다각도로 추진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조직 개편은 이를 위한 시작으로, 조직과 인사를 합리적으로 쇄신해 경영 투명성을 확립하고 대내외 신뢰 회복과 더불어 장기적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