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우리 아빠야" 외친 윌즈 아들에 쏠린 관심

정미하 기자 2024. 8. 2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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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즈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 당시
윌즈 아들, 눈물 흘리며 일어서 “우리 아빠야”
윌즈 부부 “거스, ADHD·불안 장애있다”
보수층에서 희화화하기도

“우리 아빠야(That’s my dad!)”.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윌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민주당 전당대회 사흘째였던 21일(현지 시각) 무대에 올라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하던 중 “호프(딸), 거스(아들), 그웬(부인), 너희는 내 세상의 전부다. 사랑한다”고 하자, 윌즈의 17세 아들인 거스 윌즈는 전대 청중석에서 일어나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외쳤다. 그 옆에 앉아 있던 누나 호프(23)는 윌즈를 찍던 일회용 카메라를 내려놓고 두 손을 들어 하트 모양을 만들었다.

윌즈 가족의 서로에 대한 사랑은 이날 인터넷을 달궜다. 이날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오프라 윈프리도 전대 연설자로 나섰지만, 소셜미디어(SNS)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건 거즈였다. SNS에는 해시태그 ‘#ThatsMyDad’를 단 게시물이 홍수를 이뤘고, 거스의 배경에도 관심이 쏠렸다.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윌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민주당 전당대회 사흘째였던 21일(현지 시각)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한 뒤 부인 그웬 윌즈, 딸 호프 윌즈, 아들 거스 월즈와 인사하고 있다. / EPA 연합뉴스

거스는 윌즈의 두 자녀 중 막내로 수년간 불임 문제로 고생한 끝에 가진 아이다. 윌즈 부부는 22일 피플지에 거스가 비언어적 학습 장애,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 불안 장애를 앓고 있다고 공개했다. 윌즈 부부는 이 모든 증상이 거스가 가진 “비밀의 힘”이라고 했다.

윌즈 부부는 피플지에 “거스가 어렸을 때 반 친구들과 다르다는 게 점점 더 분명해졌다”며 “거스는 비디오 게임을 더 좋아했고 혼자 있는 시간을 더 많이 보냈다”고 했다. 이어 “거스가 십대가 됐을 때 우리는 거스가 불안 장애와 ADHD 외에도 비언어적 학습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는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가지고 있는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윌즈 부부는 “많은 미국 가족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거스가 성장하면서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방법을 알아내는 데 시간이 걸렸다”며 “시간이 걸렸지만, 우리에게 분명한 것은 거스의 상태가 좌절이 아니라 그의 비밀스러운 힘이라는 사실”이라고 했다.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윌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민주당 전당대회 사흘째였던 21일(현지 시각)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하며 가족을 언급하자 아들 거스(왼쪽)와 딸 호프(왼쪽에서 두 번째)가 호응하고 있다. / AFP 연합뉴스

비언어적 학습 장애는 어린이가 시각 및 공간 또는 비언어적 단서를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신경 발달 장애다. 비언어적이라는 단어가 붙었지만, 말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워싱턴포스트(WP)는 “비언어적 학습 장애가 있는 아이 중 일부는 평균 또는 평균 이상의 언어 지능을 갖고 있으며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경향이 있다”며 “전체 아동의 1~8%가 겪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ADHD는 미국 어린이들에게 흔한 신경 발달 장애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미국 어린이 9명 중 약 1명이 ADHD 진단을 받은 적이 있다. ADHD를 겪는 아이 중 일부는 집중력과 주의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또 다른 일부는 안절부절못하고 과잉행동을 보인다. 어떤 아이들은 이 두 가지 유형의 증상이 동시에 나타난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윌즈 가족이 서로에 대한 애정을 보여준 것을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보수 성향인 일부 도널드 트럼프 지지자들은 거스가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SNS에 올리며 희화화하거나, 트럼프의 막내 아들 배런 트럼프의 냉정한 이미지와 함께 게시하기도 했다. 한 SNS 사용자는 거스를 “이 나라가 잘못된 것의 한 예”라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보수 논객인 앤 콜터가 엑스(X·옛 트위터)에 거스를 “이상하다”고 묘사한 메시지를 게시했다가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이상하다’는 윌즈가 트럼프와 트럼프의 러닝메이트인 J.D밴스를 공격할 때 사용하는 단어다. 뉴욕타임스(NYT)는 “해당 게시물은 네티즌으로부터 비판받았다”며 “거스는 비언어적 학습 장애가 있는 미성년자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미국 장애인 협회의 마리아 타운 회장은 성명을 통해 “장애인이 국가 차원에서 정치적 주목을 받게 되면 증오나 차별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사람들이 거스를 그가 진단받은 바에 따라 정의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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