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 싸움 한창인데 15억 외국인은 무소식? “드릴 말씀이 없다” 브랜든 복귀는 언제?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4. 8. 2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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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기약이 없다.

시즌 막바지 순위 싸움이 한창인데 15억 몸값의 외국인 투수가 벌써 두 달째 1군 엔트리서 빠져 있다. 부상 대체 외국인 투수의 추가 계약을 확정한 시점에도 여전히 복귀 일정이 나오지 않고 있는 두산 베어스 브랜든 와델의 이야기다.

브랜든은 최근 3년 간 두산 선발진에서 가장 임팩트 있는 성적을 기록했다. 대체 외국인 투수로 두 차례 두산에 합류해 2022년 11경기서 5승 3패 평균자책 3.60, 2023년 18경기서 11승 3패 평균자책 2.49를 기록하며 기간 두산 선발진의 에이스 역할을 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그간 두산과 풀타임 연봉 계약을 맺지 못했던 브랜든은 이런 활약에 힘입어 올 시즌을 앞두고 연봉 2024년에는 총액 113만 달러(약 15억 원) 수준의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 25만 달러, 연봉 75만 달러의 조건에 인센티브 13만 달러가 추가된 금액. 보장 금액만 100만 달러를 넘겼다. 지난해 28만 달러 내외를 받았던 걸 고려하면 연봉이 3~4배는 껑충 뛰었다.

그리고 계약 이후 브랜든은 올 시즌에도 14경기 75이닝을 소화하면서 7승 4패 평균자책 3.12의 성적을 올리며 외인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지난 6월 23일 삼성과의 더블헤더 1차전서 2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조기에 강판됐다. 다음날인 24일 왼쪽 어깨 견갑하근 부분 손상 진단을 받은 이후로 약 두 달째 복귀 소식이 없다.

부상 회복이 더딘 것은 물론 복귀도 기약이 없다. 21일 포항 삼성전을 앞두고 만난 이승엽 감독은 “아직 특별한 업데이트 내용이 없다. 지금은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브랜든의 복귀 계획에 대해 말을 아꼈다.

실제 지난달 몸 상태가 개선되면서 복귀 스케줄에 들어갔던 브랜든은 이달 3일 불펜 투구를 한 이후 다시 어깨 통증을 호소했고 현재는 공도 잡지 않고 완벽한 휴식만을 취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두산 관계자는 “현재 투구나 훈련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이번 주 계속해서 휴식을 취하고 다음 주 경 병원 검진 날짜를 잡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선발투수, 그것도 에이스 역할을 하던 투수가 두 달이나 로테이션에 이탈했다. 정규시즌 막바지까지 돌아올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두산은 부상 대체 외국인 투수로 지난 6주 간 팀에서 뛰었던 시라카와 케이쇼(23·Shirakawa Keisho)와 추가 연장 계약을 맺었다.

앞서 두산은 7월10일 시라카와와 6주 대체 외국인 선수 계약을 했고 8월 20일 해당 계약이 만료 된 바 있다. 하지만 아직 기존의 외국인 투수인 브랜든 와델이 복귀하지 못한 상황에 두산은 이 계약을 15일 연장해 9월 4일까지 시라카와와 추가로 더 동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승엽 감독은 “다행이다. 반가운 소식이다. 브랜든이 아시다시피 (복귀가) 늦어지고 있으니 시라카와가 계약이 되지 않는다면 또 한 명(의 선발투수가)이 필요한데 다행히 2주 계약을 해줘서 팀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시라카와의 계약 연장을 반겼다.

사진=천정환 기자
시라카와는 두산 유니폼을 입고 6경기(30.1이닝)에 등판해 2승2패, 평균자책점 5.34를 기록했다. 특히 직전 등판인 8월 16일 수원 KT위즈전에서는 8이닝 4피안타 1사구 무실점 역투로 팀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역투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시라카와가 있기에 당분간은 로테이션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감독은 추후 시라카와의 등판 계획에 대해 “날짜에 딱 맞춰서 (선발로 전부) 던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3번 정도 될 것 같다. 지난 마지막 경기도 좋았고 지금 좋아지고 있는 상태”라며 “계속 던지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본다. 독립리그에서 뛰다가 한국에서 이제 10번 정도를 던졌는데 어린 선수기에 경험이 쌓이면서 더 좋아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며 남은 3경기서도 시라카와의 선전을 기대했다.

문제는 시라카와가 떠나고 난 이후다. 2주 후에도 브랜든의 복귀 가능성은 현재로선 크지 않다. 이 감독은 2주 후에도 거취가 물음표일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현재 상황으로 봐선 그럴 가능성이 높다. 그땐 또 그때 공백을 고민해 보겠다”고 했다.

포스트시즌 등판 가능성 등을 고려해서 결국 브랜든과 끝까지 동행을 결정한 상황. 하지만 결과적으로 팀이 가장 중요한 순간 브랜든은 복귀도 기약할 수 없는 처지다.

사진=김영구 기자
[포항=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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