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트럼프 당선은 매우 심각한 일···강력한 중산층 건설이 나의 핵심 목표”
“당파 아닌 미국인의 문제” 통합 역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대통령에 당선되면 진영을 넘어서 모든 미국인을 아우르는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의 대선 후보 확정을 위한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이날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에 나선다. 연설에 앞서 사전 배포한 요약문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우리나라는 분열과 냉소의 과거로 돌아가느냐, 아니면 신세계로 나아가는 새 장을 여는 기회를 잡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면서 “이는 당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인으로서의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를 하나로 통합하고 경청하고 이끄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현실적이고 실용적이며 상식적인 미국인을 위해 싸우는 대통령이 되겠다. 법정에서부터 백악관까지 이것은 내 인생의 과업“이라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어린 시절 경험과 인도계 어머니 등 개인사에 대해서도 공유할 예정이다.
그는 요약본에서 “나의 어머니 샤밀라 해리스는 19살에 인도에서 캘리포니아로 암을 치료하는 과학자가 되겠다는 흔들리지 않는 꿈을 안고 바다를 건넜다“며 “나는 매일 매일, 특히 지금 그녀가 그립다. 어머니가 오늘 밤 미소 지으며 내려다보고 있다는 것을 나는 안다“고 인도계인 어머니를 회고했다.
그는 또 고등학교 시절 계부에게 성폭행당한 친구 완다를 도왔던 경험을 언급하면서 “그것이 내가 검사가 되겠다고 결심한 이유”라면서 “완다와 같은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서” 법조계에 발을 들였다고 전했다.
경쟁자인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트럼프는 진지하지 못한 사람이지만, 도널드 트럼프를 백악관에 다시 들여놓는 것은 매우 심각한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강력한 중산층을 건설하는 것이 나의 대통령 재임의 핵심 목표가 될 것”이라며 “중산층은 나의 출신 배경이고, 이는 나에게는 개인적으로 다가오는 문제”라고 했다.
그는 “나는 미국을 온 마음을 바쳐 사랑한다. 나는 가는 곳마다, 만나는 사람마다 우리나라가 나아갈 준비가 돼 있다고 느낀다”면서 “찬란한 여정에서 다음 단계로 나아갈 준비가 돼 있는 것, 그것이 미국”이라고 강조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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