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회담 '숨고르기' 속 신경전..."생중계 왜 피하나", "파투쇼"

임성재 2024. 8. 2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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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여야 대표회담이 순연되면서, 일단 양측 간 실무협상도 숨 고르기에 들어간 분위기입니다.

회담 의제와 형식을 둘러싼 여야의 여론전, 날 선 신경전은 여전합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임성재 기자!

대표회담 날짜부터 다시 잡아야 할 텐데, 의제와 형식을 두고 이견은 여전히 팽팽한 상태라고요?

[기자]

네, 애초 25일로 예정됐던 대표회담이 미뤄지면서, 여야 모두 원점에서 논의를 이어가는 분위깁니다.

회담 날짜는 다음 주 후반, 또는 다음 달로 넘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데, 일각에선 양측의 공방전 속에 회담이 무산되는 것 아니냔 우려도 나옵니다.

회담 의제와 형식 조율에 시간은 번 셈이지만, '생중계 방식' 등을 놓고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장동혁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25만 원법이든 금융투자소득세든 여야가 어떤 입장을 가졌는지 국민이 소상하게 아는 게 중요한 것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굳이 생중계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건데, 회담 결론이 부담된다면 구체적인 협의 과정은 비공개로 진행할 수 있는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한 중진 의원도 YTN에, 회담을 비공개로 한다고 해서 성사될 건 또 뭐가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또 다른 핵심 관계자는 일정을 빨리 조정해서 협의를 시작했으면 한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그러나, 의제 문제를 두고, 한 대표 측이 어떻게 하면 민주당이 못 받을까 연구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재명 대표 측 관계자는 YTN과 통화에서, 비공개로 합의에 이르는 과정이 있는데 생중계하잔 건 자신이 아무런 권한이 없으니 '파투'를 내거나 '쇼'로만 만들고 싶은 거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한동훈 대표가 용산 눈치만 보는 수준인 것 같다며 생중계 주장도 결국, 아무것도 합의 안 하자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습니다.

특히 회담 의제로 오를지 관심인 '제3자 특검법'에는, 한 대표 자신이 공약했던 건데 피하기만 하면 안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한 대표는 취임 한 달째를 맞았고, 민주당 내에선 이른바 비주류·비명계가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는데, 관련 소식도 전해주시죠.

[기자]

62.8%의 압도적인 득표로 한동훈 대표가 당선된 지도 벌써 한 달째입니다.

이에 당내 기반이 약하단 단점은 보이지만, 당원들과 민심이 바라는 '변화'를 반영하려고 노력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한 재선 의원은 YTN과 통화에서, 한 대표가 민생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지원에 힘쓰고 있다면서도, 원내 의견을 수렴해 나가는 노력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당내 '다수 비주류'가 된 친윤계 의원은 아직 취임 한 달이어서 지켜보잔 분위기가 강하지만, '차별화'란 수용 가능한 범위에서 하는 거라는 뼈 있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한 달째 원론적인 입장만 밝힌 '제3자 특검법'에는 원내 의견을 수렴하고 어떤 결론을 도출할지, '원외 대표'로서 주요 시험대가 되리란 전망입니다.

민주당에선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복권에 이어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대외 행보를 본격화하며 야권 구도에 지각변동이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김부겸계로 꼽히는 한 인사는 김 전 총리가 최근 연구 공간을 마련했고, 당내에서 의견을 낼 사항은 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이재명 대표 측은 김 전 총리 등을 포함해 많은 분이 나와서 자신의 정치 소신을 밝히는 건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런 움직임에 하나하나 큰 신경은 쓰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주요 변곡점이 될, 이르면 오는 10월에 나오게 될 이 대표의 선거법 위반과 위증교사 사건 1심 선고 결과 등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도 엿보입니다.

[앵커]

여야 원내 상황도 살펴보겠습니다.

오는 28일 본회의 처리를 목표로 민생 법안의 이견을 좁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요?

[기자]

여야는 구체적인 합의 목록에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10여 개 민생 법안에서 간극을 좁힌 거로 알려졌습니다.

28일 본회의까지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물밑 조율로 최대한 절충점을 찾는 데 집중하는 분위기인데요.

어느 정도 '협치'의 성과를 거두게 된다면, 아직 열지 못한 22대 국회 개원식과 교섭단체 대표연설 등을 순차적으로 열게 될 가능성도 적잖습니다.

하지만 각 상임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신경전은 계속될 거로 보입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선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사건에 검찰 수사팀이 무혐의 결론을 내린 것을 두고 신경전을 벌일 거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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