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해 열대야일 최다 기록…주말에도 무더위
’최악 여름’ 1994년 기록과 동률
간밤 열대야(熱帶夜·밤 최저기온 25도 이상)가 또 발생해 서울이 한해 누적 열대야일 기준 신기록을 세웠다. 폭염과 열대야는 주말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22일 밤에서 23일 아침 사이 서울의 가장 낮은 기온이 26.4도를 기록하며 33일째 열대야가 발생했다.
서울은 33일 연속 열대야가 발생하기 전에도 열대야가 사흘 발생한 적이 있어 올해 총 열대야 일수가 36일로 늘어났다. 이로써 ‘최악 여름’으로 꼽히는 1994년(36일)과 동률을 이뤘다. 기상 기록은 최신을 상위에 두기 때문에 올해가 가장 많은 열대야가 발생한 해가 됐다. 서울에서 근대 관측이 시작된 1907년 이후 117년간 최다 기록이다.
제주는 36일째 열대야가 발생하면서 2016년 기록과 같아지며 ‘연속 일수’ 기준 역대 2위에 올랐다. 제주에서 가장 길게 열대야가 연속된 때는 2013년으로 44일이다. 열대야는 23일 밤에는 전국, 24~25일엔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 계속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무더위는 주말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23일 아침까지 중부지방에 비를 뿌린 기압골이 빠져나가면서 서쪽 티베트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하며 우리나라 쪽으로 고온건조한 공기를 내려보내겠다. 이에 뜨거운 서풍(西風)이 불면서 더위가 이어지는 것이다. 특히 서해의 해수면 온도가 현재 28도 안팎으로 높아 서풍이 열풍이 되도록 견인하겠다.
24일 아침 최저기온은 22~27도, 낮 최고기온은 31~35도로 예보됐다. 25일은 최저 21~27도, 최고 29~34도의 기온 분포를 보이겠다. 24일엔 전국에 5~40㎜의 소나기가, 25일엔 비구름대를 동반한 기압골의 영향으로 경상·전라권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5~20㎜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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