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광 불갑사·해남 은적사 불상 ‘보물’ 지정

김옥조 2024. 8. 2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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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광의 불갑사 소재 불상과 해남 은적사 소재 불상이 보물로 지정됐습니다.

국가유산청은 '영광 불갑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시왕상 일괄 및 복장유물' 등 총 4건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했다고 23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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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갑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시왕상 일괄 및 복장유물'
은적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신라 9세기 양식
김진여의 작품 '권상하 초상'도 보물로 지정
▲ '영광 불갑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시왕상 일괄 및 복장유물' [연합뉴스] 

전남 영광의 불갑사 소재 불상과 해남 은적사 소재 불상이 보물로 지정됐습니다.

국가유산청은 '영광 불갑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시왕상 일괄 및 복장유물' 등 총 4건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했다고 23일 밝혔습니다.

'영광 불갑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시왕상 일괄 및 복장유물'(靈光 佛甲寺 木造地藏菩薩三尊像·十王像 一括 및 腹藏遺物)은 수조각승 무염(無染)을 비롯해 정현(正玄), 해심(海心) 등의 조각승들이 1654년(조선 효종 5) 완성해 불갑사 명부전에 봉안한 것입니다.

이 불상은 발원문을 통해 지장보살, 무독귀왕, 도명존자, 시왕상 등 모두 27구의 존상이 제작됐음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특히 제작 당시의 완전한 형태 그대로 전하여 조선 후기 불교 신앙과 조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또한 수조각승 무염의 작풍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해심의 독자적인 양식적 특징이 잘 드러난 작품으로, 무염 및 그의 유파 형성과 전승을 파악하고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유물입니다.

일부 존상 안에서 발견된 전적 등은 이미 2006년 4월에 보물(영광 불갑사 불복장 전적)로 지정된 바 있습니다.

존상 속 복장유물은 존상과 함께 일괄 보존·관리될 때 더욱 의미를 지니기에 이번에 존상과 함께 보물로 지정됐습니다.

▲ '해남 은적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 [연합뉴스] 

함께 보물로 지정된 '해남 은적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海南 隱跡寺 鐵造毘盧遮那佛坐像)'은 신라 9세기대의 양식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는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둥글고 양감 있는 얼굴, 사실적인 인체 비례, 추켜세운 오른손 검지를 왼손으로 감싸 쥔 지권인의 양식 등이 특징으로 귀 등 일부 세부표현에서 고려 초기적 요소도 관찰됩니다.

특히 얼굴 표정에 종교적 숭고미가 잘 표현되어 있는 등 예술적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됩니다.

이 불상은 금동불에서 철불로 전환되는 시점에 제작된 비교적 이른 시기의 철불상으로 판단되므로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통상, 철불은 분할주조법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주조흔적이 발생합니다.

이 불상은 이러한 주조흔적을 최소한으로 나타내고자 수직으로 내려오는 옷깃을 따라 틀을 이어 붙이는 등 여러 측면에서 기술적인 고려가 세심하게 이뤄진 것으로 보이며, 마무리의 완성도 또한 높습니다.

역사적 고난을 겪어 오는 과정에서 무릎 부분이 결손 되었으나, 무릎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큰 결함이나 결손 없이 온전히 남아있습니다.

현존 부분만으로도 신라 말 고려 초의 조형성과 예술성을 갖춘 우수한 불상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국가유산청은 의림지 역사박물관 소장 '권상하 초상(權尙夏 肖像)'과 성균관대학교 존경각 소장 '유설경학대장(類說經學隊仗)'도 보물로 지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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