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광 불갑사·해남 은적사 불상 ‘보물’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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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광의 불갑사 소재 불상과 해남 은적사 소재 불상이 보물로 지정됐습니다.
국가유산청은 '영광 불갑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시왕상 일괄 및 복장유물' 등 총 4건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했다고 23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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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적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신라 9세기 양식
김진여의 작품 '권상하 초상'도 보물로 지정
전남 영광의 불갑사 소재 불상과 해남 은적사 소재 불상이 보물로 지정됐습니다.
국가유산청은 '영광 불갑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시왕상 일괄 및 복장유물' 등 총 4건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했다고 23일 밝혔습니다.
'영광 불갑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시왕상 일괄 및 복장유물'(靈光 佛甲寺 木造地藏菩薩三尊像·十王像 一括 및 腹藏遺物)은 수조각승 무염(無染)을 비롯해 정현(正玄), 해심(海心) 등의 조각승들이 1654년(조선 효종 5) 완성해 불갑사 명부전에 봉안한 것입니다.
이 불상은 발원문을 통해 지장보살, 무독귀왕, 도명존자, 시왕상 등 모두 27구의 존상이 제작됐음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특히 제작 당시의 완전한 형태 그대로 전하여 조선 후기 불교 신앙과 조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또한 수조각승 무염의 작풍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해심의 독자적인 양식적 특징이 잘 드러난 작품으로, 무염 및 그의 유파 형성과 전승을 파악하고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유물입니다.
일부 존상 안에서 발견된 전적 등은 이미 2006년 4월에 보물(영광 불갑사 불복장 전적)로 지정된 바 있습니다.
존상 속 복장유물은 존상과 함께 일괄 보존·관리될 때 더욱 의미를 지니기에 이번에 존상과 함께 보물로 지정됐습니다.
함께 보물로 지정된 '해남 은적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海南 隱跡寺 鐵造毘盧遮那佛坐像)'은 신라 9세기대의 양식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는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둥글고 양감 있는 얼굴, 사실적인 인체 비례, 추켜세운 오른손 검지를 왼손으로 감싸 쥔 지권인의 양식 등이 특징으로 귀 등 일부 세부표현에서 고려 초기적 요소도 관찰됩니다.
특히 얼굴 표정에 종교적 숭고미가 잘 표현되어 있는 등 예술적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됩니다.
이 불상은 금동불에서 철불로 전환되는 시점에 제작된 비교적 이른 시기의 철불상으로 판단되므로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통상, 철불은 분할주조법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주조흔적이 발생합니다.
이 불상은 이러한 주조흔적을 최소한으로 나타내고자 수직으로 내려오는 옷깃을 따라 틀을 이어 붙이는 등 여러 측면에서 기술적인 고려가 세심하게 이뤄진 것으로 보이며, 마무리의 완성도 또한 높습니다.
역사적 고난을 겪어 오는 과정에서 무릎 부분이 결손 되었으나, 무릎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큰 결함이나 결손 없이 온전히 남아있습니다.
현존 부분만으로도 신라 말 고려 초의 조형성과 예술성을 갖춘 우수한 불상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국가유산청은 의림지 역사박물관 소장 '권상하 초상(權尙夏 肖像)'과 성균관대학교 존경각 소장 '유설경학대장(類說經學隊仗)'도 보물로 지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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