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파월 의장 ‘힌트’ 주목…9월 금리 인하 ‘빅컷’이냐 아니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제롬 파월 의장이 23일 ‘잭슨홀 미팅’에서 금리에 관한 ‘힌트’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날 코스피 지수 등 금융시장은 숨죽이며 관망세를 보였다.
파월 의장은 23일 오전 10시(현지시간·한국 시간 기준 오후 11시)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잭슨홀 심포지엄은 미국 연방은행인 켄자스시티 연방은행이 지난 1978년부터 매년 8월 개최하는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이다.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와 경제전문가들이 모여 경제 정책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는 행사다. 학술대회 성격이 강하지만 중앙은행 총재들이 이 자리에서 주요 통화정책 방향 변화를 알리는 신호를 내놓는 장으로 활용되면서 전세계 관심이 주목된다. 파월 의장은 지난 2022년 잭슨홀 미팅에서 “금리 인상”을 언급해 전세계 금융 시장이 충격에 빠지기도 했다. 과거 2005년에는 인도의 라구잠 라잔 당시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미국 경제 거품을 경고하면서 금융위기를 예고하기도 했다.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도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잭슨홀 미팅에서 “헬리콥터로 공중에서 돈을 뿌려서라도 경기를 부양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시장의 관심은 9월 금리 인하의 폭과 향후 속도다. 다만 파월 의장은 이 자리에서 인하의 폭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2일 공개된 7월 FOMC 의사록에서 다수 위원들이 지표가 예상대로 나온다면 다음 회의에서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한 부분이 확인됐다. 미국 노동부의 비농업 일자리 증가 폭도 다소 감소했다.
금융시장은 일단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인하 신호에 반색하겠지만 파월 의장이 금리인하가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점을 거론할 경우 금융시장의 충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9월 금리인하는 확실시된 가운데 파월의장이 고용의 급격한 악화 또는 50bp 인하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 침체 우려가 확산되며 증시 낙폭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9월 FOMC까지 확인할 지표들이 아직 남아있어 파월 의장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할 수 있다”며 “시장은 빠르게 빅컷 기대감을 되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5.98포인트(0.22%) 내린 2701.69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0.21포인트(0.03%) 내린 773.26으로 약보합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날보다 4.1원 오른 1338.8원을 기록했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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