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의 기타신공] 노경환, 임재범‧김종서 기타…중부대 실용음악학과장
메틀과 가요 오가며 4000곡 넘게 세션
정승환 ‘너였다면’ 가장 기억에 남아
現 임재범 밴드마스터 및 김종서 밴드 기타
김종서 9월 공연, 깜짝 놀랄 게스트 출연 예정
“녹음은 좋은 경험, 연주 ‘잡티’ 사라지게 해”
‘헤비메틀에서의 기타역할론’으로 석사 학위
가격대비 성능 ‘기타 케이블’ 분석 등 여러 연구
롤모델은 마이클 랜도, 스티브 루카서, 게리 무어
연내 솔로 2집 발매 ‘올 인스트루멘틀’
“나이들수록 그 나이에 어울리는 연주력 갖춰야”
메인기타는 쉑터 USA 선셋 커스텀
첫 눈에 반한 아내와 연애 두 달 만에 결혼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격렬하고 공격적인 헤비메틀 밴드 다운헬(Downhell) 기타리스트로 출발했다. 그 와중에 말랑말랑 부드러운 가요 세션에서도 빛을 발하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이젠 트로트 세션에서도 두각을 보인다.
백지영, 다비치, 정승환, 폴킴, 청하, 백예린, 벤, 규현, 멜로망스, 장윤정, 이찬원 등등 실력파 대세 가수의 히트곡에서 들을 수 있는 기타 소리 상당수가 그의 손에서 나왔다. 세션한 작품이 4000곡 이상이다. 좀 더 자세하게 언급한다면 정승환 '너였다면', 로꼬‧유주 '우연히 봄', 폴킴 '있잖아', 멜로망스 '짙어져', 씨스타 '니까짓게', 원투 '못된여자(Feat.서인영)', 김재환 '어떤날엔'('사랑의불시착' OST), 샘김 'Who are you'('도깨비' OST). 브레이브걸스 '하이힐', 장윤정 '사랑아', 먼데이키즈‧펀치 'Another Day'('호텔 델루나' OST), 임재범 '사랑보다 깊은상처(With 태연)', 악동뮤지션 'Officially Missing You' 등 무척 많다. 에이핑크, AOA, 걸스데이 등의 아이돌은 물론 삼성 매직스테이션 등 많은 CF음악에도 참여했다.
스포츠한국 '조성진의 기타신공'은 세션 연주자이자 현 임재범 밴드마스터 및 김종서 밴드 기타리스트, 그리고 중부대학교 고양캠퍼스 실용음악과 학과장으로 재직 중인 노경환(50)을 만났다.
김종서는 오는 9월 1일(일) 연세대 대강당에서 콘서트를 연다. 김종서가 오랜만에 하는 단독공연인 만큼 공연 준비에 신경 많이 쓰고 있다. 그간의 히트곡 다수를 노래함은 물론 깜짝 놀랄 게스트도 출연 예정이다. 밴드 멤버들은 물론 유명 보컬트레이너들도 "김종서의 컨디션은 여전히 최상"이라고 입을 모은다. 자기관리 철저한 1세대 헤비메틀/록 보컬의 전형을 볼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노경환은 2022년부터 김종서 밴드에 합류했다. 2년 동안 김종서 밴드와 40여 차례 함께 하며 이제 호흡도 '척척', 김종서 곡은 거의 다 외울 정도가 됐다. 현재 김종서 밴드 라인업은 노경환‧지미조(기타), 박순철(베이스), 조하일(드럼), 이환(건반) 5인 구성이며, 밴드마스터는 박순철이다. 베이시스트 박순철은 김종서 밴드와 19년째 함께 하고 있는 팀 내 '최고참'이다.
김종서 단독 콘서트를 위해 지난 20일부터 본격 밴드 합주에 돌입했다. 무언가를 보여줄 기세로 밴드 사기도 매우 좋다고 한다.
"김종서 님은 보컬리스트로서 여전히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쉼없는 정진, 자기관리 철저한 뮤지션이죠. 개인적으로도 배울 게 많은 아티스트입니다."
노경환은 임재범 밴드마스터이기도 하다. 2015년 임재범 30주년 앨범 세션을 계기로 자연스럽게 합류했다. 초기엔 '다운헬' 멤버들과 임재범 백밴드 형태로 출발했고 이후 구성원이 바뀌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한국 메틀/록 보컬의 양대 산맥 격인 임재범과 김종서 기타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노경환의 위상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2025년은 임재범 40주년이 되는 해다. 따라서 40주년 기념 공연과 신작 발매 등 다양한 이벤트도 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기타리스트 노경환은 오는 11월부터 12월까지 모 유명 트로트 가수의 투어 세션도 할 예정이다. 소속사에서 공식 보도자료를 내기 전까지 '오프더레코드'를 원해 실명을 공개할 수 없는 점 양해 바란다.
노경환은 2016년부터 4년간 PRS 기타 엔도서에 이어 현재 쉑터(Schecter) 기타 글로벌 아티스트다.
2020년 쉑터로부터 제안받은 노경환은 담당자에게 "내가 주로 있는 곳이 세 군데인데 이곳에 기타를 충분히 공급해 줄 수 있다면 다른 기타는 사용하지 않고 오직 쉑터 기타만 쓰겠다"고 했다. 그가 말한 3곳은 작업실(스튜디오), 학교 연구실, 그리고 집이다.
쉑터 측은 노경환의 이 요구사항을 받아들여 세 곳에 각 몇 대씩 쉑터 기타를 제공했다. 기타 1대를 제공하고 엔도서/아티스트 계약을 하는 통상적인 방식으로 본다면 노경환의 이러한 요구가 무리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쉑터 측은 그만큼 노경환에 거는 기대가 컸기 때문에 전격 수용을 결정한 것이다. 2022년 쉑터 본사 홈페이지에 글로벌 아티스트로 등록됐다.
그는 학교(중부대) 연구실에 10여 대의 쉑터 기타를 비치해 두고 있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쳐볼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으며, 기타가 마음에 들어 좀 더 오래 연주하길 원하는 학생에겐 기꺼이 빌려주기도 한다. 쉑터 측에선 새 모델이 나올 때마다 노경환 교수에게 테스트용으로 보내주고 있다.
노경환의 쉑터 기타 사랑은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기타 세션을 처음 할 때부터 탐 앤더슨과 쉑터를 애용했으니 20년도 훨씬 넘은 쉑터 매니아인 것이다.
"쉑터는 연주자에게 절대로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기타입니다. 노이즈가 없다는 것도 강점이죠. 현장에선 노이즈가 가장 큰 문제인데 이점에서도 쉑터는 만족스럽습니다. 또한 타 기타에 비해 출력이 센 편이라 시원한 드라이브 창출도 매력이죠."
노경환 교수는 이전까지 존 서 커스텀을 주로 사용하다가 이후 PRS 엔도서가 되면서 메인으로 사용했다. 물론 현재 그의 메인기타는 쉑터 USA 선셋 커스텀이다. 쉑터만 11~12대 보유하고 있고 이외에 PRS 2대, 서 2대, 존 페이지 3대, 그리고 윌로우즈, 마틴 D-28, 테일러 등 모두 25대의 기타를 소장하고 있다.
2016년부터 2022년까지 메사부기 앰프 엔도서였으며, 2023년부터 빅토리 앰프 아티스트로 등록돼 있다.
"빅토리 앰프는 현대화된 메사부기랄 수 있습니다. 5개의 시리즈가 있어 연주자별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그간 많은 세션에서 라인식스(Line 6)의 POD X3를 애용했다. "전 세계적으로 다이렉트 녹음의 전환점이 된 기기입니다. 자주 쓰다 보니 제 손에 잘 익기도 하고. 이찬원의 여러 곡 세션에서도 사용했어요."
기타리스트로 유명세를 더하며 여러 곳에서 쉴 새 없이 이펙터 협찬이 들어왔다. 그래서 협찬 이펙트 위주로 사용했고 이러다 보니 대부분의 브랜드 이펙터를 경험하게 됐다.
현재 그가 애용하는 이펙터는 뉴럴 DSP 쿼드코텍스(Quad Cortex)다. 그리고 일련의 페달보드 박스. 자세한 건 사진 참조.
노경환은 차에 3개의 페달보드를 싣고 다닌다. 갑작스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여분의 이펙트 박스 개념이다. 국내외 많은 세션 연주자가 기타를 여분으로 1대 더 갖고 다니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노경환처럼 여분의 이펙트박스를 2개 이상 갖고 다니는 경우는 무척 이례적이다. 준비성이 대단한 기타리스트랄 밖에.
"1개의 페달보드 외에 여분으로 2개를 더 갖고 다니는 이유는, 1순위로 사용하려던 이펙트 박스에서 노이즈 문제가 발생하면 다른 여분의 이펙트 박스로 대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노경환 교수는 속주가 유행하던 시절 마이크 바니 사단의 음반을 모두 샀을 정도로 한때 속주에 심취했다. 또한, 브래드 길리스 영향으로 트레몰로 암의 다양한 세계에 눈을 떴고 지금은 자신이 가장 즐겨 구사하는 기타 스타일 중 하나로 자리했다.
"임재범 님과 김종서 님의 공연 시에도 기타 솔로 파트에서 속주를 하며 아밍을 구사하곤 합니다. 제가 아밍을 다채롭게 구사해도 이 두 분은 별 간섭을 하지 않아요. 그만큼 멤버의 특장점과 각자 지닌 역량을 존중하려는 뮤지션 마인드가 대단한 분들입니다."
노경환 교수가 대학 강의를 처음 시작한 곳이 중부대학교다. 그에겐 친정이자 고향이나 다름없는 학교인 셈. 중부대에 이어 동서울대, 세종대 등에서 강의했고 다시 중부대로 돌아온 것이다. 그는 4년 전부터 중부대 고양 캠퍼스 실용음악과 학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수도권 4년제 대학인 중부대 실용음악과는 기악 분야가 강세로 특히 기타는 50: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일 만큼 치열하다.
교수진도 주목할만하다. 한국 베이스 기타계의 끝판왕 격 존재인 서영도, 구본암이 베이스과 교수로 있다. 서영도는 한국 솔로 베이스 기타의 새 장을 연 걸출한 연주자다. 구본암은 아이유 투어 밴드 세션을 거쳐 현 에이티즈, 스트레이키즈 밴드마스터로 활약하고 있는 대세 중의 대세 베이시스트다. 구본암이 학교에 나오는 날은 학생들이 싸인 받기 위해 줄을 설 정도. 그만큼 구본암은 학내에서도 스타 교수다. 서영도와 구본암 관련 자세한 내용은 스포츠한국 '조성진의 기타신공'을 참조하면 된다.
노경환 교수는 중부대 실용음악과를 총괄하는 학과장으로서 베이스과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
"실용음악과를 메이저와 마이너로 나누는 잣대는 베이스 과입니다. 학과에 베이스 전공생이 몇 명 있는지가 관건이죠. 베이스는 워낙 학생 수도 적지만 그럼에도 베이스가 없으면 커리큘럼에 있는 앙상블 수업 진행을 할 수 없어요. 그만큼 중요한 학과입니다. 그러나 평택 이남 지방엔 베이스가 없어 대학들이 힘들어하고 수도권이 마지노선인 셈이죠. 이런 점에서 중부대학교는 베이스 부자입니다."
기타 수업은 노경환 학과장 외에 황이현, 김진이(지니킴)가 맡고 있다. 황이현은 박효신, 조성모, 박정현, 소찬휘, 이은미, 플라이투더스카이 등 많은 가수를 세션했고, 지니킴(김진이)은 MI 출신으로 스캇 헨더슨을 사사했다. 현 '에이퍼즈' 기타리스트다.
드럼 수업은 황정관, 김승호 등이 버티고 있다. 황정관은 에일리, 휘성, 포레스텔라 등을 세션한 유명 드러머다. 김승호 또한 아이유, 에이티즈, 스트레이키즈 투어 밴드 드러머로 잘 알려져 있다.
보컬 수업은 김영, 강현정, 나오미, 한서인(오연경), 김주현 등 여러 명이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김영'은 엠넷 '슈퍼스타K', MBC '위대한탄생'과 '복면가왕' 등 여러 예능 출연진 보컬트레이너로 일한 바 있다. 강현정은 버블시스터즈 멤버이며, 나오미는 여러 장의 솔로앨범을 발표한 가수다. 한서인(오연경)은 더 씨야, 파이브돌스 츨신이며, 김주현은 빅뱅, 2NE1, 거미, 아이유, 임재범, 성시경 등 많은 가수 코러스 세션을 했고 현 이은미 밴드 코러스마스터이기도 하다.
작곡은 빅마마, 휘성, 브라운아이드걸스 등 많은 가수와 작업한 베테랑 작곡가‧프로듀서 곽영준. 그리고 작곡 및 프로듀서 성기영이 진행한다. 피아노 수업은 오화평트리오 및 BTS, 알리, 스윗소로우 등을 세션한 오화평이 맡고 있다.
음향 강의는 조용필, 이선희, 신승훈, 김범수, SG워너비, 에이핑크, B1A4 등 많은 스타와 작업한 유명 음향엔지니어 정두석, 그리고 보아, 강타, 토니안, 버즈, 서문탁 등 여러 가수와 작업한 이경탁 등이 진행한다.
교습법
"사람들이 함께 연주하고 싶은 사람으로 꼽는 뮤지션이 되게끔 하세요. 잘 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인성도 중요합니다. 음악은 함께하는 것이므로.…학생들에게 매일 연습하는 걸 영상으로 찍어놓고 1년 뒤 보라고 합니다. 1년이 지나 그걸 볼 때 우스워야 하는데 우습지 않다면 네가 문제가 있는 거라고 말합니다."
기억에 남는 세션 몇 개만
"2016년 정승환 '너였다면'입니다. 곡이 발매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편의점에 갔는데 이 곡이 흘러나왔어요. 그리고 스타벅스에 갔는 데에도 이 곡이 나오는 것이었죠. 이때 너무 뿌듯해 곡이 다 끝날 때까지 가게에서 나오지 않고 듣게 되더군요. 세션 연주자들이라면 이게 어떤 기분인지 잘 알 겁니다."
"'도깨비' OST의 여러 곡에도 참여했는데 이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세션한 곡들이 멜론 차트 10위권에 3곡이나 랭크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으니까요. 제가 참여한 곡이 차트 상위권에 여럿 랭크되는 건 뮤지션으로서의 꿈 중 하나였는데 '도깨비'로 이걸 이룬 셈이죠. 음원 수입도 이때가 정점을 찍었습니다. 이외에 로꼬, 임재범 30주년 앨범과 김종서 근작 앨범도 꼽고 싶습니다."
노경환은 2005년 발매한 장윤정 '짠짜라'를 시작으로 여러 유명 트로트 가수를 세션했다. 특이하게도 그는 트로트 세션에서도 암을 많이 사용하며 트로트 기타를 '뻔하지 않게' 표현하려고 한다.
"세션 경험, 즉 현장에서 녹음을 많이 하다 보니 저도 모르는 사이에 기타 연주에서 '잡티'가 많이 없어진 것 같아요. 빠른 시간안에 정확한 리듬과 연주로 곡을 쓴 작곡가를 만족시켜 주려고 합니다."
"저는 극한의 테크닉을 추구한다기보다는 비브라토를 정확하고 깊게 거는 쪽에 포커스를 맞춘다거나 하는 등 기타리스트만의 정서 감정을 제대로 전해줄 수 있는 데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노경환은 1974년 8월 경남 진주에서 금융권에 종사하던 아버지와 전업주부인 어머니 사이에서 2남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태어나자마자 서울로 와 '서울 토박이'라 할 만큼 사투리가 전혀 없다. 동생 노주환은 밴드 '브리즈' 기타리스트로 활동했다.
1994년 제1회 MBC 록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받고, 95년 '2000K'란 밴드로 데뷔앨범(워너뮤직)을 냈다. 이어 98년 삼성 매직스테이션 CF와 안재욱 3집으로 세션 연주자로 데뷔했다.
순천향대학교 학사 및 2013년 '정통 헤비메틀에서의 기타역할론'으로 상명대 대학원(뉴미디어 음악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 논문은 정통 헤비메틀에 초점을 맞춰 그 중심에 있는 악기인 기타의 역할에 대해서 주목하고 그와 함께 성장한 앰프와 이펙터, 화성학적 근거에 초점을 뒀다. 또한 시대가 흐르며 헤비메틀에 도입된 스케일과 사운드 변화, 여러 기타 테크닉을 활용한 실례를 분석해 그 역할과 기능을 살폈다. 이어 세종대 대학원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최근엔 가격대비 성능에 중점을 둔 '기타 케이블' 관련 논문을 학술지에 발표하는 등 관련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향후 기타리스트 김도균 관련 연구 논문을 쓰고 싶다고.
어릴 때부터 친구인 타미킴은 노경환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이번 주는 크래쉬, 다음 주는 이현우밴드, 또 다음 주는 포지션 기타리스트로 나오며 전방위적인 연주 활동을 하던 타미킴이 그에겐 큰 자극이 된 것. 헤비메틀과 가요를 오가는 타미킴의 폭넓은 활약을 동경하던 그는 다운헬을 하며 가요 세션도 병행하게 된 것이다.
지금도 타미킴과 노경환은 동네 이웃이다. 타미킴의 집은 노경환이 살고 있는 삼성동 집과 불과 한 블록 거리에 있다. 여전히 한 달에 한두 번은 만나 함께 운동하거나 음악을 주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고.
노경환 교수는 소개팅에서 만난 아내와 말이 너무 잘 통해 두 달 만에 결혼으로 이어졌다. 아내는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강의 및 동시통역사로 활동 중이다. 결혼 19년 차 부부로 슬하에 초등학생과 중학생 딸이 있다. 아내도 열혈 음악애호가다.
"아침에 눈을 뜨면 부엌에서 에릭 존슨 음악이 흘러나오곤 합니다. 아내는 이런 음악을 들으며 아침을 준비하는 것이죠. 아내 덕분에 아침부터 너무 멋진 음악을 들으며 잠에서 행복하게 깨곤 합니다."
"개인적으로 여전히 멜로딕 스피드메틀을 제일 좋아합니다. 헬로윈, 스트라토바리우스 등. 지금도 이런 장르를 즐겨 듣죠. 물론 트렌드 파악을 위해 히트곡도 열심히 들으려고 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기타리스트, 롤모델은 마이클 랜도, 스티브 루카서, 게리 무어입니다."
"많은 이들이 닮고 싶고 따라 하고 싶은 연주가 좋은 (기타)연주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게리 무어 'Still Got The Blues' 같은. 그루브에선 블루스 사라세노 같은."
기타리스트 노경환은 2013년 정규 솔로 1집 'Elevation'(도프 엔터테인먼트)을 발매했다. 올해 안에 두 번째 솔로앨범을 낼 예정이다. 이미 10곡이 넘는 데모를 만들었다. 2집에 대해 노경환은 "경쾌한 비트의 친숙한 멜로디가 함께 하는 올 인스트루멘틀을 지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 체질에 맞지 않아 못 마신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 술보다는 건강한 라이프사이클을 지향하려고 한다.
"존경하는 선배들이 지나친 음주로 건강이 저하되고 연주력도 떨어지는 걸 종종 보게 됩니다. 너무 안타까워요. 그 나이에 어울리는 연주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소신엔 변함이 없습니다. 몸 관리는 정말 중요한 것이죠. 제 경우 아무리 바빠도 매일 30분 이상 러닝머신을 뛰고 있어요. 몸이 받쳐줘야 좋은 연주도 가능한 것이니까요. 지금도 틈만 나면 연습을 많이 하려고 합니다."
노경환 이름 앞엔 '조지 클루니', '아시아의 보석' 등 유머러스한 닉네임이 따라다닌다. 무게를 잡거나 근엄해 보이는 게 싫어서 재미있고 친숙한 걸 콘셉트로 하다보니 생겨난 별칭들이다. 이러한 닉네임 덕분에 기타클리닉이나 여러 행사를 하면 관객들이 친숙해하고 웃으면서 다가온다. '웃고 즐기는' 콘셉은 향후에도 변하지 않을 것 같다.
"스티브 바이와 조 새트리아니는 나이를 먹어도 여전히 월드투어가 가능한 유일한 기타리스트들입니다. 저 또한 시간이 흘러 기타리스트로서 2시간 공연을 지루하지 않게 전국투어를 꼭 하고 싶습니다."
"록뮤지션, 작곡가, 교수, 음악감독 등등 여러 직함이 있지만 '기타리스트 노경환'으로 오래오래 기억된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습니다."
사용장비
▶ 기타 / 쉑터(Schecter) USA 선셋 커스텀 등 12대의 쉑터, PRS, 존 서, 존 페이지 기타, 마틴 D-28, 테일러 814CE, 어드미라(Admira), 윌로우즈 그 외
▶ 앰프 / 빅토리, 메사부기
▶ 이펙트 / 뉴럴 DSP 쿼드코텍스(Quad Cortex), 라인식스(Line6) POD 그 외. 자세한 건 사진 참조.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corvette-zr-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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