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아편’ 양귀비, AI가 찾아낸다…마약 수사에 도움 기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아편 성분이 포함된 양귀비를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AI 기반으로 양귀비의 종을 판별하는 디엔에이(DNA) 분류 기술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양귀비는 전 세계적으로 110여 종이 있는데 국내에서는 아편 성분이 있는 파파베르 브락테아툼, 파파베르 세티게룸, 파파베르 솜니페룸 등 3가지 종은 재배가 금지돼 있다. 이들 재배 금지 종은 아편 성분이 없는 종과 모양새가 비슷하기 때문에 맨눈으로는 구별하기가 어렵다.
학계에서는 아편 성분이 포함된 양귀비를 구분하기 위한 연구가 이뤄져 왔지만 아직까지 효율적인 판별 기술은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생물자원관은 상명대 김창배 교수 연구진과 함께 양귀비의 DNA 염기서열을 이용해 1단계로 아편 성분이 있는 3가지 종을 분류하고, 2단계에서 3종 중 특정 종을 판별하는 분석 방법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1단계 분류의 정확도는 88.9%, 2단계 판별의 정확도는 100%로 나타났다.
생물자원관은 이 기술이 앞으로 과학수사 기법에 적용된다면 불법 양귀비 수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복철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활용부장은 “이번에 개발된 양귀비 종 판별 분류 기술은 생물정보 빅데이터 분석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과정에서 나온 산물”이라며, “앞으로도 생물공학 분야에서 인공지능을 이용해 다양한 생물정보를 분석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적극적으로 양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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