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김새론부터 슈가까지…사후 대처가 일 키웠다[다시, 보기]

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2024. 8. 2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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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 슈가와 가수 김호중. 황진환, 박종민 기자


음주운전 논란이 연예계를 휩쓸고 있다. 설상가상 인정과 자숙보다는 부적절한 사후 대처로 사태를 더욱 키우는 모양새다.

수많은 팬을 보유한 가수 김호중과 그룹 방탄소년단(BTS) 슈가는 음주운전 이후 거짓 해명 의혹에 휩싸였다.

김호중은 지난 5월 9일 오후 11시 44분쯤 술을 마신 뒤 승용차를 운전하다 중앙선을 넘어 맞은편 도로 위의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사고 발생 50분 후 매니저에게 대신 거짓으로 자수하게 한 혐의도 존재한다. 재판에 넘겨진 김호중은 지난 19일 열린 두 번째 공판에서 뺑소니 등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사고 당시 김호중의 소속사는 음주운전을 거듭 부인하면서 예정된 단독 콘서트를 강행했다. 음주운전 사고 등 심각한 사건이 발생할 경우, 거액의 손해가 나더라도 공연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통상적인 조치와는 180도 달랐다. 결국 콘서트가 끝나자 음주운전을 시인해 논란이 가속화됐다.

김호중뿐 아니라 소속사가 직접 개입해 음주운전 뺑소니를 은폐하려고 시도한 정황 역시 잇따라 드러났다. 소속사 대표 지시로 매니저가 허위 자수를 했다가 적발되는가 하면, 본부장은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 중인 슈가 역시 경찰에 음주운전이 적발됐지만 초반 사고를 축소시키는 듯한 해명으로 논란을 빚었다.

슈가는 지난달 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도로에서 술에 취해 전동 스쿠터를 타다가 넘어진 채로 경찰에 발견됐다. 음주 측정 결과, 슈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0.08% 이상)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슈가와 소속사 빅히트 뮤직의 첫 입장문이었다. 이에 따르면 슈가는 '전동 킥보드'로 500m 정도 이동한 후 집 앞에서 주차를 하다 넘어졌고, 범칙금과 면허 취소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경찰은 슈가가 '전동 킥보드'가 아닌 '전동 스쿠터'를 탑승했으며 아직 어떠한 후속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이를 반박했다.

결국 사안을 축소하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빅히트 뮤직은 "안장이 달린 형태의 킥보드라고 판단해 '전동 킥보드'라는 단어를 썼다. 추가 확인 과정에서야 비로소 제품 성능과 사양에 따라 분류가 달라지고, 사고에 대한 책임 범위도 달라질 수 있음을 인지하게 됐다"라고 사과했다.

사건이 종결된 것처럼 언급한 데 대해서는 "당사와 아티스트 모두 향후 절차가 남아있다는 점을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해당 사안이 종결된 것으로 잘못 인지했다"라고 해명했다.

슈가는 조만간 경찰 소환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그러나 팬들 사이에서는 이미 탈퇴 요구가 쏟아지는 등 심각한 후폭풍을 겪고 있다.

전 야구선수 장원삼과 배우 김새론. JTBC 제공, 자료사진


이들에 앞서 배우 김새론도 음주운전 사고 이후의 행적을 두고 지탄을 받았다.

김새론은 음주운전 사고로 가로수와 변압기 등을 들이받아 주변 상인들에게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해 재판 결과 벌금 2천만원을 선고받았다.

앞선 사례들처럼 음주운전 사고를 부인하거나 사안을 축소시키려는 시도를 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재판기간 내내 논란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음주운전 사고에도 김새론은 술파티, 음주가 가능한 홀덤바(성인 보드게임 업장) 출입 등 사생활로 끊임없이 구설에 올랐다. 재판에서 생활고를 주장하며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인증샷을 올렸지만 이 또한 거짓말 의혹에 휩싸였다.

이후에도 배우 김수현, 이상이, 우도환 등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SNS에 올려 친분 관계를 암시해 지적을 받았다. 특히 열애설이 발발하자 김수현 측이 이를 진화하면서 민폐 논란이 일었다. 김새론은 여러 번 복귀 시도를 했지만 냉담한 대중 반응에 과거처럼 왕성한 활동은 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 야구선수 겸 방송인 장원삼이 음주운전 사고로 출연 프로그램을 떠났다.

장원삼은 지난 17일 부산 수영구의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차를 몰다 추돌 사고를 내 경찰에 입건됐다. 사고 당시 장원삼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원삼의 대처는 앞선 3인들보다는 신속했다. 그는 SNS에 직접 사과문을 쓰고 사고 경위까지 자세히 밝혔다. 장원삼은 "음주운전 접촉사고를 낸 게 맞다. 변명의 여지가 없고, 실망하게 해드려 죄송하다. 자진하차를 통해 책임을 지는 게 맞다"라고 출연 중인 JTBC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에 하차할 것을 분명히 했다.

'최강야구' 제작진도 장원삼의 제안을 받아들여 최대한 분량을 편집해 방송이 될 것이라고 알렸다. 그럼에도 장원삼의 빈자리를 메울 수밖에 없어 프로그램에 미치는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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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ywj201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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