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 급한 롯데하이마트, PB 브랜드명 ‘하이메이드’ 바꾼다

양범수 기자 2024. 8. 2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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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가 자체 브랜드(PB) 상품에 대한 리뉴얼(재단장) 작업을 진행하면서 현 브랜드명인 '하이메이드(HIMADE)'를 바꿀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하이메이드는 지난 5년간 평균 20%의 매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리뉴얼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연내 리뉴얼을 완료할 계획이나 브랜드명 등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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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 부회장 “하이메이드 과감히 버릴 예정”
하이마트 2021년 1분기 이후 13분기 연속 매출 감소
올해 상반기 매출도 전년 比 15% 줄어
수익성 높은 PB 리뉴얼로 실적 반등 노린다

롯데하이마트가 자체 브랜드(PB) 상품에 대한 리뉴얼(재단장) 작업을 진행하면서 현 브랜드명인 ‘하이메이드(HIMADE)’를 바꿀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이마트는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감소와 영업손실을 이어가면서 실적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수익성이 높은 PB 상품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차원이다.

서울 강남구 롯데하이마트 본사 건물. /양범수 기자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이마트는 PB 리뉴얼 과정에서 기존 브랜드인 하이메이드를 대신할 새 브랜드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김상현 롯데유통군HQ 총괄대표 부회장은 지난 20일 임직원 타운홀 미팅에서 “하이마트의 하이메이드를 과감히 버릴 예정”이라며 연말에는 새로운 브랜드의 PB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이메이드는 계절가전이나 냉장고·TV·세탁기 등 수요가 높은 가전제품을 제조사 브랜드 상품(NB) 대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겠다는 콘셉트로 2016년 출시됐다. 꾸준한 매출 증가세를 보이지만, 1~2인 가구 증가·소비자 트렌드 변화, 유통 업체 간 PB 경쟁 격화 등에 따라 경쟁력 제고 필요성이 생기면서 올해 주요 사업 중 하나로 리뉴얼을 추진 중이다.

리뉴얼 작업은 브랜드와 디자인, 개발 역량 등 모든 부분에 걸쳐 이뤄진다. 하이마트는 리뉴얼 과정에서 지난 6월 특허청에 하이메이드의 영문 상표를 출원하면서 ‘하이미(HIME)’라는 상표도 함께 출원했다. 다만, 하이마트 측은 새로운 PB 브랜드명으로 하이미를 사용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이마트는 간판 교체까지 추진한다.

이처럼 PB 경쟁력 제고에 나서는 것은 실적 개선이 시급해서다. 하이마트는 지난해 적자 전환한 지 1년 만에 영업 손실을 끊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매출액이 대폭 줄면서 14년 전과 비슷한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영업손실 폭을 줄였으나, 매출액도 줄었다.

PB 상품은 유통기업이 제품 특성 결정에 관여하고, 자사 점포에서만 독점 판매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유통 마진을 책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통기업의 이윤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으로 꼽힌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유통회사의 점포 매출 가운데 PB 매출 비중이 1%포인트 증가하면 매출액이 2000~3000만원 증가하고 영업이익 역시 매출액 증가분의 11~33%가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하이마트의 매출액은 지난 2021년 1분기 955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이후 13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를 기록하며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연도별로도 2020년 4조517억원을 기록한 이후 내림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2조610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유진그룹이 하이마트를 인수한 직후인 2009년 매출액 2조6628억원보다도 낮은 수치다.

올해 상반기 역시 매출액 1조11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영업손익 역시 133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적자를 이어갔다. 다만, 적자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 줄였다.

하이마트는 실적 부진 이유가 이커머스의 공세 때문이라고 본다. 이에 따라 온라인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글로벌 브랜드 등을 입점시켜 상품군을 다양화하고 체험형 매장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하이마트는 물론 롯데 유통군 전체에서 힘을 모으겠다는 계획이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하이메이드는 지난 5년간 평균 20%의 매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리뉴얼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연내 리뉴얼을 완료할 계획이나 브랜드명 등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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