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번지수 못찾는 배드민턴협회 '문체부가 불인정한 조사위와 합동조사?'

최만식 2024. 8. 2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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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번지수를 잘못 짚고 있다."

이에 배드민턴계에서는 "협회가 독단 행정을 일삼다가 문체부에 의해 제동이 걸렸는데도, 부당하게 선임한 조사위 위원들을 문체부에 협조하도록 하겠다는 태도를 고집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잘못된 조사위 관련 행정을 놓고도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협회가 과연 안세영과 허심탄회하게 소통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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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2일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선수단 격려 행사'에서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안세영 및 가족과 인사하고 있다. 2024.8.22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hiho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안세영이 22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선수단 격려 행사'에 참석해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4.8.22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hiho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여전히 번지수를 잘못 짚고 있다."

'안세영 작심발언' 사태 해결을 둘러싸고 독단 행정 난맥상을 보여 온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연이은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시정명령에 막혀 자체 진상조사위원회의 활동을 잠정 중단하면서 여전히 부실한 현실 인식을 노출했기 때문이다,

협회는 최근 '안세영 사태' 관련 진상조사위를 이사회 논의도 거치지 않고 구성했다가 문체부로부터 '정식 절차를 거쳐 구성하라'는 권고를 받았다.

하지만 협회는 16일 비공개 1차 회의로 대표팀 감독과 코치진을 상대로 진상조사를 강행했고, 문체부는 수위가 높아진 시정명령을 내렸다.

결국 22일 조사위의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문체부에 합동 조사를 요청한다고 발표한 협회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문체부가 협조를 구한다면 조사위 위원들이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배드민턴계에서는 "협회가 독단 행정을 일삼다가 문체부에 의해 제동이 걸렸는데도, 부당하게 선임한 조사위 위원들을 문체부에 협조하도록 하겠다는 태도를 고집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영종도=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7일 귀국한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인천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파리올림픽에 동행한 김 회장은 선수단보다 먼저 돌아왔다. xyz@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협회의 이번 조사위는 김택규 회장이 정관에서 정한 이사회의 논의도 거치지 않고 결성한 것이다. 조사위원 5명 중 외부위원 3명(변호사 2명, 교수 1명)은 협회 사무국의 간부들도 김 회장으로부터 명단을 받고나서야 알았을 정도이고, 이사회에는 지금까지 비공개 상태다. 내부위원 2명(인권위원장, 행정감사)는 김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이 때문에 조사위원단 자체가 공정과 상식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출범 초기부터 제기돼 왔다. 안세영이 협회의 진상조사 출석 요구에 불응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처럼 불신받고 있는 조사위원단을 그대로 유지한 채 문체부의 조사에 협조하도록 지원한다고 하니 "번지수를 잘못 짚고 있다"는 지적을 자초한 것이다.

특히 문체부로부터 절차상 규정 위반으로 인해 시정명령까지 받았다면 누락한 긴급 이사회라도 열어 결의 절차를 제대로 밟아 조사위를 다시 꾸려야 하는 게 우선이자 상식이다. 하지만 협회는 여전히 이사회를 개최할 생각이 없는 듯, 조사위를 완전히 해체한 것은 아니다라며 정당성 결여된 조사위를 고집하고 있다.

안세영은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민주당 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더 이상 문제가 커지지 않았으면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협회는 조사위 활동을 잠정 중단하는 대신 "안세영과의 면담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했다.

잘못된 조사위 관련 행정을 놓고도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협회가 과연 안세영과 허심탄회하게 소통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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