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서 후티 공격에 발 묶인 유조선…원유 15만t '재앙' 우려

신승이 기자 2024. 8. 23.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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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에 촬영된 그리스 유조선 수니온호의 모습

원유 15만 톤을 싣고 항해하던 그리스 유조선이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고 바다에 정박하면서 '환경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홍해 안보를 위한 방패(아스피데스) 작전의 공식 SNS 계정을 통해 "공격을 받은 유조선 수니온호가 항해와 환경에 위험이 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압다 샤리프 예멘 주재 영국 대사도 SNS에서 후티의 선박 공격을 "불법적이고 무모하다"고 비난하면서 "또 다른 후티 공격이 예멘의 해안선, 어업, 환경 재앙을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그리스 유조선 수니온호는 전날 새벽 원유 15만t을 싣고 이라크에서 그리스로 향하던 중 예멘 항구도시 호데이다에서 서쪽으로 약 142㎞ 떨어진 홍해상에서 공격을 받았습니다.

후티는 곧바로 수니온호를 공격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야히야 사리 후티 대변인은 TV 연설에서 "수니온은 이스라엘 적과 연계되어 있고 점령지 팔레스타인 항구 입국 금지 결정을 위반한 회사에 속한다"고 말했습니다.

수니온호의 선사인 델타 탱커스와 영국 해군 해사무역기구(UKMTO) 등에 따르면, 후티의 공격을 받은 수니온호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엔진 동력을 상실한 채 예멘과 에리트레아 사이 바다에 정박한 상태입니다.

선원들은 아스피데스 작전에 참여 중인 EU 해군 임무단에 의해 전원 구조됐습니다.

델타 탱커스는 선박 수리를 위해 수니온호를 더 안전한 곳으로 옮길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후티는 이밖에도 전날 파나마 국적의 상선 SW 노스 윈드Ⅰ호도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사리 후티 대변인은 SW 노스 윈드Ⅰ호 역시 이스라엘과 관련된 회사가 소유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후티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에서 팔레스타인과 연대한다는 명분으로 지난해 11월부터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공격해 왔습니다.

지금까지 수십 차례 공격에서 선박 2척이 침몰했고 최소 3명의 선원이 사망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신승이 기자 seungy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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