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칼럼] "올해 18% 오른 美 증시…연내 추가상승 힘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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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긍호 EPI어드바이저 투자자문 부사장
2014년부터 2023년말까지 10년 동안 미국 S&P500지수는 연평균 13%의 상승률을 나타냈지만, 코스피지수는 연평균 4.5%의 상승률에 그친 것으로 볼 때 최근 몇 년 동안 개인투자자들이 미국주식에 투자한 것은 현명한 판단이었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주요 경제지표들이 향후 미국경제의 성장 둔화 가능성을 예고하는 흐름을 나타내면서 미국 증시의 상승세가 지속되기 어려울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미국의 기업이익 성장세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10% 이상 증가해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향후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식시장을 예측하기가 더 어려운 상황이 된 것입니다.
비관론과 낙관론이 힘겨루기를 하면서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작은 개별 변수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각각의 입장에 따라 해석을 달리하는 경우가 많이 나타납니다.
개별 변수들의 영향으로 변동성이 높아지는 장세에서는 현재의 주식시장 환경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예외적으로 높은 상승률 보인 미국 증시, 연내 추가상승 어려울 듯
올해 미국의 S&P500지수는 8월 현재까지 약 18% 상승하고 있는데, 이는 과거 30년 동안 대통령선거가 없었던 해의 연평균 상승률인 20%에 근접하는 수준입니다. 과거 30년 중 대통령선거가 있었던 7개 연도의 주가상승률은 12% 수준에 그쳤으니, 대통령 선거가 예정된 올해 현재까지의 미국 증시 상승률은 매우 높은 예외적인 상황인 것 같습니다.
대통령 선거가 없었던 해에는 대체로 7월까지 상승세를 나타내다가 8~9월에 조정장세를 보인 후 10월부터 연말까지 상승했던 반면,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해에는 8월까지 상승세를 나타내고 9~10월에 큰 폭의 조정을 보였으며 대통령 선거가 끝난 이후 회복세를 보이는 계절적 특징을 나타냈습니다.
대통령 선거가 있는 올해 미국 증시는 연초 이후 현재까지 상승률이 높아 연말까지 추가적인 상승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일 것으로 보이며, 향후 이슈화될 수 있는 변수들에 의해 급등락을 반복하는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료) EPI어드바이저 투자자문. 1994년~2023년 일별수익률 평균
그렇다면, 연말까지 미국 주식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높게 할 변수들을 점검해 보겠습니다. 먼저 8월28일로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발표와 9월19일과 20일로 예정된 FOMC 미팅이 있습니다. 11월5일은 미국 대통령 선거인단 결정일 입니다. 이외에도 10월말에는 반복적으로 헤지펀드 결산 또는 청산이 주식시장을 괴롭혔습니다.
한국에서는 금융투자소득세 이슈와 계절적 금리 상승 요인 대비 필요
하반기에 한국 주식시장을 괴롭힐 수 있는 변수는 대주주 이슈와 금융투자세 이슈입니다. 대주주 이슈는 한도금액이 확대되어 부정적인 영향력은 적어질 수 있지만, 문제는 금융투자소득세 입니다.
금융투자소득세가 내년에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면 연말로 갈수록 불확실성을 회피하기 위해 수익률이 발생된 국내주식 종목들에 대한 차익실현 분위기는 크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한국 채권금리는 10월과 11월에 반복적으로 상승하는 경향을 나타냅니다. 이는 연말을 앞두고 많은 법인투자자들이 채권자산에 투자했던 간접투자상품을 회수하면서 나타나는 독특한 현상입니다.
연금자산에 미국30년국채 커버드콜 상품 투자 긍정적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하반기 국내외 주식시장과 금융시장은 변동성이 크고 다소 혼란스러운 모습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양호한 투자수단은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연간 10% 수준의 수익률이 기대되지만 손실발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자산들에 대한 투자가 유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미국 국채, 미국과 한국 리츠, 한국과 미국 고배당주식 등이 투자 유망해 보입니다.
특히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 구조의 ETF들은 정책금리 인하 시기에 연 10~20%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고, 예상과 달리 금리가 상승할 경우에는 기초자산 콜옵션 매도를 통해 발생되는 옵션 프리미엄으로 상당 수준의 손실을 방어할 수 있어 IRP를 비롯한 연금자산에 투자하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양현주 기자 hj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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