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곡을 찾는 것, 내 본질을 알게되는 것[북리뷰]

박동미 기자 2024. 8. 23.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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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대한 취향은 어떻게 생겨나는 걸까.

음악적 취향이 서로 다른 두 사람은 연구를 통해 진정성, 사실성, 참신성, 멜로디, 가사, 리듬, 음색 등 사람들이 음악에 반응하는 일곱 가지 차원을 제시한다.

그 차원의 최적 지점을 공략당했을 때 음악에 반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종국엔 음악을 듣는 건 자신을 찾는 행위라고, 자기의 내밀한 본질을 알게 되는 과정이라던 저자들의 말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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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음악 취향은
수전 로저스·오기 오가스 지음│장호연 옮김│에포크

음악에 대한 취향은 어떻게 생겨나는 걸까. 왜 어떤 이는 록을, 누군가는 힙합을 좋아할까. 또, 클래식만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그것엔 어떤 원리가 있을까? 미국의 전설적인 가수 프린스의 엔지니어로 출발, 20여 년 프로듀서로 활동한 수전 로저스 버클리대 음대 교수가 과학 저술가 오기 오가스와 함께 그 미스터리를 파헤친다. 음악적 취향이 서로 다른 두 사람은 연구를 통해 진정성, 사실성, 참신성, 멜로디, 가사, 리듬, 음색 등 사람들이 음악에 반응하는 일곱 가지 차원을 제시한다. 그 차원의 최적 지점을 공략당했을 때 음악에 반하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들의 연구에 기반이 된 건 ‘음반 소개 모임’이라는 활동이다. 이들은 다양한 장르의 음반을 통해 사람들이 직접 자신의 최적 지점을 파악할 수 있도록 인도한다. 미국 음악계에서 오래 일한 로저스이기에 팝을 중심으로 설명하지만, 한 장 한 장 읽다 보면 각자의 삶 속에 존재했던 음악들, 사랑했던 가수들, 즐겨 부르는 노래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그러면서 아, 나는 참신성을 중요시하는 사람이군, 아 나는 음색에 예민하군, 아 그래서 우린 그 음악을 오랜 세월 사랑했군 하고 깨닫게 된다. 덧붙여, 촘촘히 책을 읽은 독자라면 세계가 열광하는 K-팝의 인기 비결 또한 전문가에 준하는 수준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될지도. 그래서 종국엔 음악을 듣는 건 자신을 찾는 행위라고, 자기의 내밀한 본질을 알게 되는 과정이라던 저자들의 말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어쩌면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404쪽. 2만2000원.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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