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 "부천 호텔 화재로 7명 사망·12명 부상"

부천=남상인, 부천=김동우 기자 2024. 8. 2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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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오후 경기 부천의 한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로 투숙객 중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3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39분쯤 부천 원미구 중동의 지상 9층짜리 호텔 8층의 한 객실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사상자를 제외한 나머지 투숙객 4명 중 중국인 가족 3명은 화재 발생 뒤 인근의 다른 호텔로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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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위해 설치했던 에어메트로 뛰어내리다 2명 사망
지난 22일 오후 7시39분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의 한 호텔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지난 22일 오후 경기 부천의 한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로 투숙객 중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3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39분쯤 부천 원미구 중동의 지상 9층짜리 호텔 8층의 한 객실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이 불이 번지면서 투숙객 7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중상자들은 119구급대에 의해 순천향대 부천병원 등 6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으며. 목숨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망자 대부분은 8층과 9층 객실 내부와 계단, 복도 등에서 발견됐다. 남녀 투숙객 2명은 객실 창문으로 뛰어 내렸으나 구조를 위해 설치한 에어메트가 뒤집히면서 숨졌다. 한 여성은 호텔 건물 8층 계단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사망자는 남성 4명, 여성 3명이다.

불이 난 호텔에는 27명이 투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자를 제외한 나머지 투숙객 4명 중 중국인 가족 3명은 화재 발생 뒤 인근의 다른 호텔로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을 안내한 가이드는 뉴스1과 통화에서 "유학차 한국에 온 20대 중국인 여성 등 3명이 저녁 식사를 하러 나온 사이 불이 났다"며 이같이 전했다.

소방당국은 이처럼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이유는 8층 객실 화재로 발생한 유독가스가 순식간에 퍼지면서 인명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대원들이 신고접수 후 4분여 만에 현장에 도착했으나 이미 호텔 내부는 유독가스와 연기가 가득 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호텔 객실 64개가 모두 소화설비인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아 초기 진화가 제대로 되지 않아 피해를 더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준공한 호텔은 스프링쿨러 의무설치 대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 발화지점으로 지목된 객실에는 당시 투숙객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 투숙하려했던 한 손님이 타는 냄새가 난다면 다른 객실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이날 화재 신고 접수 3분 뒤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7시 57분쯤 대응 2단계'를 발령해 인명 구조 및 화재 진화에 나섰다. 약 160명의 인력과 70여대의 장비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펼친 끝에 오후 10시 26분쯤 불을 모두 진화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당시 건물 내 다른 투숙객 또는 내방객이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건물 내 정밀 수색을 벌일 계획이다. 또한, 출입구 등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살펴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부천=남상인, 부천=김동우 기자 namsan408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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