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은 어떻게 ‘호러의 제왕’ 됐나… 유년의 삶에 답이 있다[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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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가 된 거장' 스티븐 킹의 데뷔 50주년을 맞아 기념판·신간·개정판 도서들이 동시 출간되며 출판계 한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킹의 75세 생일을 기념해 출간됐던 '스티븐 킹 마스터 클래스'는 가히 '스티븐 킹 도서관'으로 부를 수 있을 만큼 그에 대한 정보를 총망라하고 있다.
그가 이토록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 '스티븐 킹 마스터 클래스'에 오롯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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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브 빈센트│강경아 옮김│황금가지
■ 홀리
스티븐 킹│이은선 옮김│황금가지
‘장르가 된 거장’ 스티븐 킹의 데뷔 50주년을 맞아 기념판·신간·개정판 도서들이 동시 출간되며 출판계 한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킹의 75세 생일을 기념해 출간됐던 ‘스티븐 킹 마스터 클래스’는 가히 ‘스티븐 킹 도서관’으로 부를 수 있을 만큼 그에 대한 정보를 총망라하고 있다. 그의 유년시절부터 학창시절, 결혼생활 등의 내밀한 개인사와 그가 펴낸 60여 작품을 연대기 순으로 정리하고 사진과 각종 부록을 풍성히 꾸렸다.
킹은 영화관에서 개봉한 영화만 해도 51편, 드라마까지 합치면 110편의 영상화 작업물에 원작을 제공했다. 그의 독창적인 상상력은 킹을 ‘할리우드 영화 원작 소설을 가장 많이 쓴 작가’라는 이름으로 기네스북에 오르게 만들었다. 그가 이토록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 ‘스티븐 킹 마스터 클래스’에 오롯이 담겨있다.
킹을 성공시킨 첫 번째 비밀은 그의 유년 시절에 숨어 있다. 그는 어머니가 보지 못하게 했던 공포 라디오 방송을 훔쳐 들었고 나중에야 알 수 있었던 사실이지만 킹의 아버지는 과학소설(SF), 공포소설가 지망생이었다. 처음부터 어느 정도 스릴러 작가로서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셈이다. 그뿐만 아니라 글을 쓸 때마다 적절한 보상을 해주는 이모 덕에 6세 무렵부터 글쓰기에 흥미를 붙일 수 있었다. 또한 친형이 발간하던 동네 신문에 글을 실을 기회를 받았으니 실로 ‘작가 영재 교육’을 받은 셈이다.
또 하나의 비밀은 끝없는 도전에 있다. 책에서는 킹이 이미 상업 작가로 성공한 뒤에도 여느 작가와 달리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았음을 이야기한다. 1990년대에는 단행본 출간 이전에 독자들의 반응을 살필 수 있는 ‘연재’라는 방식을 시도했고 지금은 당연해진 ‘전자 출판’에도 겁내지 않았다. 21세기가 되자마자 화상 인터뷰, SNS와 영상 광고 등을 적극 시도했다. 언제나 가장 새로운 방식으로 자신의 작품을 만날 독자를 맞이했던 것이다.
이처럼 쉴 새 없이 작품을 펴내고 성공시키는 킹을 보며 누군가는 ‘시작부터 잘된’ 작가라고 평할 수 있다. 그러나 킹의 마지막 성공 비결은 그의 사랑하는 가족이다. 킹은 첫 단행본 데뷔작인 ‘캐리’(1974) 이전까지 각종 잡지 연재와 세탁소, 교사 일을 전전하며 가난에 파묻혀 살았다. 그러나 그런 킹에게 아내는 다른 글쓰기를 중단할 것을 요청하지 않았다. 오히려 ‘캐리’의 성공은 쓰레기통에 처박혔던 원고를 아내가 도로 가져와 몰래 출판사에 보내며 시작됐다. 킹이 술과 약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도 그의 손을 다시 한 번 끌고 나온 건 아내였다.
한편 킹의 데뷔 50주년을 맞아 신작 장편소설 ‘홀리’도 동시 출간됐다. 신간에는 작가의 전작 ‘빌 호지스 3부작’에서 조연으로 등장한 이후 장편 ‘아웃사이더’에서 탐정으로 활약한 ‘홀리 기브니’ 형사의 새로운 활약이 펼쳐진다. 이번 사건은 수명을 늘리기 위해 젊은이들을 납치하는 노부부가 벌이는 연쇄 실종 사건이다. 작가로서 킹의 장기는 탐정의 캐릭터 뒤에 작가의 모습을 완벽히 감춘다는 것이다. 중년의 여성 형사로서 어머니의 죽음과 배신을 마주한 채 노년 범인들의 범죄를 증명해내는 기브니 형사의 내면 묘사는 남성 노년 작가라는 킹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의심하게 만든다. 각 248쪽·596쪽, 3만3000원·2만1000원.
장상민 기자 joseph03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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