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엔 맥주? 불경기라 소주![도시풍경]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집 안에서는 열대야에 시달리며 밤잠 뒤척이고, 집 밖에서는 뙤약볕에 시달리며 인상 찌푸리는 여름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와인과 위스키 등 주종이 다양화하면서 국내 소주 시장이 점차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불경기로 인한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이 장기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소주를 찾는 손길이 다시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글 = 백동현 기자 100east@munhwa.com
집 안에서는 열대야에 시달리며 밤잠 뒤척이고, 집 밖에서는 뙤약볕에 시달리며 인상 찌푸리는 여름철. 퇴근길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생각난다. 이러한 이유로 일반적으로 맥주는 날이 더우면 더울수록 판매량이 급증한다. 하지만 지독한 불경기 늪에 빠진 대한민국의 2024년 여름은 조금 특별했다. 지난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올해 상반기 맥주 매출액은 3512억 원으로 전년 동기(3497억 원) 대비 0.4%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이 기간 소주 매출액은 681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433억 원)보다 6.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어떻게 된 일일까. 더워지면 판매가 급증하는 맥주와는 달리 소주는 불경기 때 매출이 늘어난다. 이러한 특성을 감안할 때, 118년 만에 최장기간 열대야를 기록하는 등 역대급이라 불리는 이번 무더위도 불경기 소비 심리를 이기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와인과 위스키 등 주종이 다양화하면서 국내 소주 시장이 점차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불경기로 인한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이 장기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소주를 찾는 손길이 다시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평소라면 단순히 마케팅 수단의 하나로 바라보고 지나쳤을 ‘불경기 극복 이벤트’ 현수막이 유독 눈에 들어온다. 오늘날 서울 지역 식당에서 판매되는 소주 한 병 가격은 평균 5000~6000원에 달한다. 올해 1월 정부의 주세 개편으로 소주 출고가가 인하됐음에도 소비자들은 가격 인하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 촬영노트
폭염과 불경기의 승자는 결국 불경기가 되었다. 사실 처음부터 누가 이기더라도 씁쓸했을 대결. 폭염은 예년보다 길고 강력해도 언젠가 사라질 것을 알고 있지만, 끝을 알 수 없는 불경기가 승리했다는 결과에 왠지 마음이 더욱 무거워진다.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살기 위해 몸 던졌지만…에어매트에 뛰어내린 2명 숨져
- 월급 못 준 직원 수십명인데…일도 안 한 아내·며느리에 고액 임금 준 건설사 대표
- 박나래·양세형 결혼하나… “예능계 이나영·원빈 될 듯”
- ‘19명 사상’ 부천 호텔 화재는 예고된 참사…객실에 스프링클러 없었다
- ‘청담동 술자리 의혹’ 첼리스트 “태어나서 윤석열·한동훈 본 적 없어”
- “인민 열렬 사랑 김정은” 글 게시 매체, 최재영 목사 창간에 참여
- 보츠와나서 2492캐럿 다이아몬드 원석 발굴…119년 만에 가장 커
- [속보]스키선수 등 한국인 3명 뉴질랜드서 교통사고로 숨져…1명은 중태
- “건강했던 명문대 대학원생 딸”…양재웅 운영 병원 사망 가족, 고인 사진 공개
- ‘죽음의 항해’된 영국판 ‘빌 게이츠’의 호화요트 파티…침몰 사흘만 시신 5구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