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억' 선수를 사왔는데 왜 등록을 못 하니...귄도안 '공짜 방출'에도 개막전 출전 '물음표'

고성환 2024. 8. 2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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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FC 바르셀로나가 다니 올모(26)를 영입하고도 제대로 쓰지 못할 위기다. 심지어 일카이 귄도안(34)를 공짜로 내보내고도 등록할 수 없다는 소식이다.

스페인 '풋볼 에스파냐'는 22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는 귄도안이 떠남에도 불구하고 올모를 등록하려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 그들은 임금 지불을 아끼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올여름 유일한 스타 계약자인 올모는 여전히 라리가에 등록할 수 없다"라고 보도했다. 

바르셀로나는 올여름 RB 라이프치히에서 올모를 영입했다. 그는 바르셀로나 아카데미 라마시아 출신 공격수로 크로아티아 디나모 자그레브,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성장했다. 지난 2019-2020시즌 라이프치히 유니폼을 입으며 본격적으로 빅리그에서 활약했다.

올모는 공격형 미드필더와 윙어는 물론이고 가짜 공격수로도 뛸 수 있는 다재다능한 공격수다. 피지컬이 단점으로 지적되긴 하지만, 양발을 사용한 드리블 능력과 공을 다루는 실력이 뛰어나다. 킥이 예리한 만큼 패스와 슈팅도 수준급이다.

올모는 라이프치히에서 빠르게 핵심 선수로로 자리 잡았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고생하기도 했지만, 25경기에서 8골 5도움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 유로 2024 활약이 엄청났다. 올모는 페드리의 부상으로 갑작스레 주전 자리를 꿰찼고, 6경기에서 3골 2도움을 올리며 스페인의 우승을 이끌었다. 골든 부트까지 수상했다. 유로 2024 최고의 팀에도 이름을 올리며 완벽한 대회를 치른 올모였다.

이를 눈여겨본 바르셀로나가 적극적인 구애를 보낸 끝에 올모를 품는 데 성공했다. 맨체스터 시티도 관심을 드러냈지만, 바르셀로나가 최후의 승자가 됐다. 계약 기간은 6년, 이적료는 기본액 5500만 유로(약 820억 원)에 달성하기 쉽지 않은 옵션 700만 유로(약 104억 원)로 알려졌다.

10년 만에 친정팀 유니폼을 입게 된 올모. 그는 주장 세르지 로베르토가 달고 뛰던 등번호 20번을 물려받게 됐다. 바르셀로나 팬들은 부상만 없다면 대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다만 한 가지 문제가 있다.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에도 연봉 총액 상한제 문제로 인해 선수 등록에 애를 먹고 있다. 구단 수입에 비해 선수단 급여 지출이 너무 높기 때문에 선수단 정리가 필요한 상황.

바르셀로나의 등록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021년 8월에도 멤피스 데파이, 에릭 가르시아 등록이 늦어졌고, 2022년엔 쥘 쿤데 등록이 불가능해지자 미래의 중계권료를 미리 매각해 돈을 지급받는 '레버'를 활성화해야 했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3차 레버까지 당겨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 프랑크 케시에, 하피냐를 등록하긴 했으나 쿤데는 개막 직전에야 등록할 수 있었다.

이번에도 같은 문제에 빠진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의 선택은 귄도안 방출이었다. 그는 지난 시즌 자유 계약(FA)으로 합류해 51경기 5골 14도움을 기록하며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귄도안을 정리해 연봉 총액에 여유를 확보하겠단 생각.

이미 귄도안은 맨체스터 시티 복귀에 근접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귄도안 이적에 동의했다. 그는 이적료 없이 바르셀로나를 떠날 예정이다. 계약은 2025년 6월까지 유효하다"라며 시그니처 멘트인 'Here we go!'를 외쳤다. 1년 만에 재회하게 된 맨시티와 귄도안이다.

바르셀로나는 귄도안을 내보냄으로써 1500만 유로(약 223억 원) 넘게 아낄 수 있다. 풋볼 에스파냐는 "바르셀로나는 귄도안의 이탈로 1500만 유로~2000만 유로(약 298억 원)를 절약할 예정이다. 그중에서 70%를 올모 등록에 사용할 수 있다. 올모는 연봉 1000만 유로(약 149억 원) 정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올모 등록은 불가능하다. 스페인 '코페'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한 명을 더 내보내거나 추가 수입을 따내야 한다. 그래야만 올모를 개막전이 열리기 전에 등록해 아틀레틱 빌바오전에 뛰게 할 수 있다.

현재 바르셀로나는 나이키와 더 큰 규모의 스폰서 계약을 놓고 협상 중이다. 하지만 몇 달째 협상하는 과정이기에 언제 마무리될지 알 수 없다는 게 문제다. 풋볼 에스파냐는 비토르 호키의 레알 베티스 임대, 클레망 랑글레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 미카일 파예의 이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올모의 개막전 출전은 여전히 미지수라고 전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바르셀로나, 파브리시오 로마노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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