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뻘뻘 흐르는 여름, 반려견과 나눠먹을 수 있는 과일은?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여름철, 강아지는 온몸이 털로 뒤덮여 있는 데다 체온도 사람보다 약간 더 높기 때문에 더위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더울 때면 사람들은 시원하고 달콤한 여름 제철 과일을 먹으면서 갈증을 해소하곤 하는데, 더위를 타는 반려견에게도 과일을 줘도 괜찮을까? 강아지가 먹어도 괜찮은 과일은 무엇인지, 과일을 줄 때 주의할 점은 없는지 알아보자.
수박, 참외, 복숭아는 강아지가 먹어도 돼…각각의 효능은?
여름의 대표 과일, 수박은 더운 날씨에 지친 강아지의 활력을 되찾는 데에 제격이다. 수박은 시트룰린이라는 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는 체내에 쌓인 젖산이나 암모니아 등 피로 물질을 배출하고,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성분이다. 또한 수박에는 라이코펜이 풍부한데, 국립농업과학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생산되는 수박의 라이코펜 함량은 4.1mg/100g으로, 같은 양의 토마토에 비해 약 30% 더 많이 들어 있다. 라이코펜은 항산화 작용을 통해 세포 손상을 방지하고, 심장 건강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게다가 항산화 성분인 비타민 A와 C도 다량 함유하고 있어, 강아지의 면역력 강화와 피부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된다.
칼륨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참외도 강아지가 먹을 수 있는 과일이다. 참외 속 칼륨은 강아지의 근육의 수축과 이완 기능이 원활해지도록 하고, 나트륨과 균형을 맞춰 혈압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참외에는 베타카로틴이라는 성분도 들어 있는데, 비타민 A의 전구체인 베타카로틴은 눈 건강과 시력 보호에 좋을 뿐만 아니라 강아지의 피부와 털 건강을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참외는 다른 과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량이 낮고 섬유질이 풍부하기 때문에 체중 관리가 필요한 강아지에게도 적합하다.
달콤한 복숭아 또한 강아지에게 급여할 수 있다. 복숭아는 항산화 효과가 있는 비타민 C와 E, 폴리페놀 등의 성분이 풍부해 강아지의 피부와 털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세포 손상을 방지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아울러 복숭아에 함유된 수용성 식이섬유인 펙틴은 장내 유익균의 성장을 촉진시켜 소화기 건강을 높이고, 변비를 예방하는 데에도 좋다. 무엇보다 복숭아는 수분이 많은 데다 칼륨과 마그네슘 등의 미네랄이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더운 여름철 탈수를 예방하면서도 전해질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포도는 먹이면 안 돼…씨 완전히 빼고 작게 잘라 줘야
강아지에게 절대 주면 안 되는 과일도 있다. 포도는 사람에게는 별다른 해를 끼치지 않지만, 강아지가 포도를 먹으면 급성 신부전 발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보통 포도를 먹은 후 6시간 이내에 △구토 △설사 △식욕 부진 △무기력 등의 초기 증상이 나타나며, 이때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신장 손상이 심각해져 장기간 투석을 하거나 사망에까지도 이를 수 있다. 포도뿐만 아니라 포도잼, 건포도 등도 마찬가지로 강아지에게 좋지 않기 때문에 주지 않아야 한다. 만약 강아지가 포도를 먹었다면 즉시 병원으로 데려가 구토를 유도하고, 이상이 없는지 검사를 받아볼 것이 권장된다.
먹어도 되는 과일을 줄 때도 씨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복숭아씨에는 독성 물질 시안화물이 함유돼 있어 중독을 일으킬 수 있으며, 수박씨와 참외씨에는 독성은 없으나 자칫 소화되지 않고 장에 남아 장폐색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장폐색까지 발생한 경우라면 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과일을 주기 전 씨가 들어 있는지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
과일을 줄 때는 신선한 과일을 줘야 한다. 특히 통조림에 들어 있는 과일은 당 함량이 높기 때문에 강아지의 혈당을 지나치게 높일 수 있고, 치아 건강에도 좋지 않다. 과일을 줄 때는 무르거나 상한 부분은 잘라내고, 과육이 탄탄하고 빛깔이 좋은 부분을 조금씩 잘라 주는 것이 좋다. 강아지가 씹기 어렵지 않고, 삼켜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의 크기가 가장 적당하다.
무엇보다 강아지의 기저질환 여부에 따라 급여할 수 있는 과일의 종류가 달라지거나, 과일을 주면 안 되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신장 질환을 앓고 있는 강아지가 칼륨 함량이 높은 과일을 먹으면 몸속에 과다해진 칼륨을 배출하지 못해 고칼륨혈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당뇨병이 있는 강아지는 과일의 달콤한 맛이 오히려 혈당 조절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또한 알레르기가 있으면 두드러기나 구토,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미리 알레르기 검사를 받아 보고, 이상 반응 여부를 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세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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