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정말 자경이 된 줄 알고"… 조윤수 '폭군' 액션 도전기[EN:터뷰]

CBS노컷뉴스 정재림 기자 2024. 8. 23.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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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만난 고기였다.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폭군'에서 금고 기술자 채자경을 소화한 배우 조윤수를 두고 하는 말이다.

조윤수가 맡은 '폭군'의 채자경은 복잡한 인물이다.

이밖에 조윤수는 '폭군' 오디션에 합격했을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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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자경 액션은 날 것의 짐승처럼 표현해"
디즈니+ 시리즈 '폭군'서 다중인격 연기 화제
배우 조윤수는 채자경을 소화하기 위해 킥복싱을 배우고 운전면허 1종도 취득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물 만난 고기였다. 액션과 거리가 멀어 보였던 배우가 액션을 제대로 즐겼다.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폭군'에서 금고 기술자 채자경을 소화한 배우 조윤수를 두고 하는 말이다.

조윤수는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내가 채자경이 된 순간이 있었다"며 작품 후반부를 떠올렸다.

그는 "다 널브러져 있는 시신을 보면서 기분이 좋아지고, '해치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채자경에) 몰입을 했기에 그런 감정이 들었던 거 같다"고 차분히 말했다.

이어 채자경과 악어(저스틴 하비)가 사투를 벌이는 당시 장면에 어찌나 몰입했던지 직접 때리라는 박훈정 감독의 요구에도 오히려 상대방이 다칠까봐 걱정했다고 회상했다.

이 같은 우려를 안고 주먹을 날렸지만, 너무도 멀쩡한 저스틴의 모습에 그는 현실을 직시했다고. 조윤수는 당시를 떠올리며 "내가 정말 자경이라 생각했다"고 웃었다.

배우 조윤수는 자경과 자경오빠의 큰 차이로 표정의 차이를 꼽았다. 자경이가 심드렁한 눈빛을 가지고 있다면, 자경 오빠는 좀 더 자극적인 행위를 할 때 의욕적으로 다가가는 모습을 보인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조윤수가 맡은 '폭군'의 채자경은 복잡한 인물이다. 내면에 쌍둥이 오빠가 있는 다중인격자이기도 하고, 상당한 실력을 가진 살인청부업자이기도 하다. 감정 또한 없어 무자비한 모습이 화면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조윤수가 채자경을 "쇠 파이프"라고 비유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속이 비어 있어 감정적인 동요가 없는 인물, 담담함과 평온함을 가지면서도 두려움이 없는 인물이라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채자경의 움직임을 줄이고 동공의 흔들림도 절제하려고 노력했단다. 조윤수는 "(배역이) 어렵게 느껴졌지만, 디테일하게 파고 들어갔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배우 조윤수는 채자경의 액션을 "주변에 있는 걸 마구잡이로 사용하는 생계형 액션"이라고 말했다. 또 선배인 차승원과 액션 장면을 찍을 때 합을 맞이 맞춰봤다고 덧붙였다. 그는 "매 장면을 찍을 때마다 안부를 물어봐 주셨다"며 "너무 감사해 선배님께 누가 되기 싫었다"고 말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폭군'에서 채자경의 액션 장면은 많다. 최 국장(김선호)과 폴(김강우)이 주로 대화로 풀어나간다면, 임상(차승원)과 채자경은 주로 행동으로 풀어나간다.

조윤수는 채자경의 액션을 표현하면서 "격투기처럼 보이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살기 위해 버둥거리는 짐승 같으면서 당장이라도 물어뜯을 거 같은 날것의 무서움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조윤수는 짜장면을 먹는 장면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동안 짜장면을 먹고 싶지 않을 정도로 그 장면을 많이 찍었다고 했다. 이 장면은 연모용(무진성)과 겸상하지 않겠다는 일종의 신경전이라고 덧붙였다.

학생 때 한국무용을 배운 조윤수는 향후 어떤 작품이든, 어떤 장르든, 다양한 경험, 다양한 작품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이밖에 조윤수는 '폭군' 오디션에 합격했을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기도 했다. 합격 발표 날짜가 지났는데도 연락이 오지 않아 많이 속상했었다고. 이후 합격 소식 전화가 오자, 길거리에 주저 앉아 펑펑 울었다고 말했다.

또 채자경 역을 위해 처음으로 머리를 짧게 자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무용을 전공하면서 그동안 긴 머리 스타일을 유지하던 그였다. 조윤수는 "속상했지만, 감독님이 자경이의 느낌이라고 잘 어울린다고 문자를 보내줘서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고 회상했다.

이번 작품에서 아쉬움이 없느냐는 질문에 조윤수는 "마지막 촬영을 하고 나서야 채자경을 더 잘 알 거 같았다"며 "감독님께 처음부터 다시 찍으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니 혼자서 핸드폰으로 찍으라고 하더라"고 웃었다.

지난 14일 첫 공개된 디즈니+ '폭군'은 평범한 사람을 인간 병기로 만드는 '폭군 프로젝트'를 다룬다. 공개된 이후 주목을 받으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콘텐츠 시청 순위에 상위권에 올랐다.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 따르면 '폭군'은 22일 기준 6일 연속 국내 디즈니+ 콘텐츠 종합 순위 1위와 홍콩 디즈니+ TV 쇼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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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정재림 기자 yoongb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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