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인삼·황기 넣으면 한약재 효능 `UP`

이준기 2024. 8. 23.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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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과 황기를 함께 복용하면 단백질 간 상호 작용이 활성화돼 효능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이상훈(사진) 박사 연구팀이 약효가 유사한 한약재를 함께 처방하면 약물 대사 경로를 활성화시킨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를 위해 암(癌)성 피로 증상을 중심으로 인삼고 황기가 인체 내 생물학적 대사 경로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비교하고, 한약을 복용할 때 우리 몸 안에서 활성화되는 단백질-단백질 상호작용 네트워크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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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대사 경로로 효과적인 증상 조절
이상훈 한의학연 책임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약효가 유사한 한약재를 함께 처방하면 약물 대사 경로를 활성화해 효능을 높인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그림은 인삼과 황기 동시 복용시 나타나는 단백질-단백질 상호작용 네트워크 지도. 한의학연 제공

인삼과 황기를 함께 복용하면 단백질 간 상호 작용이 활성화돼 효능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이상훈(사진) 박사 연구팀이 약효가 유사한 한약재를 함께 처방하면 약물 대사 경로를 활성화시킨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2일 밝혔다.

한의학에서는 단일 한약재를 사용하기보다 서로 다른 여러 한약재를 섞는 혼합 처방이 발달해 왔다. 특히 인삼과 황기처럼 약효가 유사한 한약재들을 함께 처방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에 대한 과학적 근거와 설명이 부족했다.

연구팀은 삼계탕 재료로 일반인에게 잘 알려진 인삼과 황기가 왜 자주 함께 쓰이는지, 함께 썼을 때 단일 약재의 양을 단순히 두 배로 넣는 것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살폈다. 이를 위해 암(癌)성 피로 증상을 중심으로 인삼고 황기가 인체 내 생물학적 대사 경로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비교하고, 한약을 복용할 때 우리 몸 안에서 활성화되는 단백질-단백질 상호작용 네트워크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인삼이나 황기를 단독으로 사용할 때보다 함께 사용할 때 단백질 간 상호작용이 1.38배 더 활발해지고, 2개의 단백질과 89개의 새로운 상호작용이 활성화되는 것을 확인했다. 한 종류의 한약재를 사용하는 것보다 유사한 효과를 가진 한약재를 혼합했을 때, 더 다양한 대사 경로를 통해 안정적이고 효과적으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결과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다만, 인삼이나 황기를 단독 복용할 때 '저산소증 유도인자(HIF-1α)'의 활성이 감소하지만, 두 한약재를 혼합할 때 활성이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이 때문에 암 환자의 경우 삼계탕에서 인삼과 황기 중 하나만 넣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상훈 한의학연 박사는 "HIF-1α 활성 증가는 피로 개선이나 신경세포 보호 등에 좋지만, 개별 사용 시 갖고 있던 종양 성장 억제 효과가 감소한다고 해석할 수 있는 양면성이 있다"며 "한약재 약효는 단순한 한 두개의 기전으로 설명할 수 없지만, 한약재를 혼합하면 보다 다양한 대사 경로를 통해 안정적, 효과적으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에스노파마콜로지(지난 6월 15일)'에 실렸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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