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튼, 맨유도 꺾을까…31세 젊은 명장이 가진 리더십
“경험이 많은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들어야한다. 그걸 안 하는 게 바보다.”
역대 프리미어리그 최연소 사령탑 브라이튼 구단 파비안 휘르젤러 감독(31)이 가디언에 한 말이다.
휘르젤러 감독은 이번 주말 프리미어리그 시즌 2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을 앞두고 “내 리더십 스타일 중 하나는 베테랑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배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이튼 공격수 대니 웰벡(34)은 맨유에서 뛴 경험이 있다. 브라이튼에는 웰벡 이외도 골키퍼 제이슨 스틸러(34), 센터백 루이스 덩크(33)·조엘 벨트만(32), 중앙 미드필더 제임스 밀너(38) 등 휘르젤러 감독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들이 적잖다. 휘르젤러 감독은 “이들의 의견을 듣고 맨유전을 준비할 것”이라며 “물론 궁극적으로 결정은 내 몫이고, 강력한 상대를 상대로 올바른 경기 계획을 세우는 것도 내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전 잉글랜드 스트라이커 대니 웰벡은 이번 시즌 개막전인 에버튼전에서 골을 넣어 3-0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거의 13년 동안 맨유에서 뛰었다. 오는 25일 맨유전은 브라이튼이 이번 시즌 치르는 첫 홈경기다.
브라이튼은 이번 여름 거의 1억 5000만 파운드를 새로운 선수 영입에 쏟아부었다. 시즌 첫 경기에서 대승하며 기대감도 무척 높아졌다. 가디언은 “이미 영입됐거나 앞으로 영입할 선수들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무척 크다”며 “그러나 가장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은 새로운 감독 휘르젤러”라고 전했다. 휘르젤러 감독은 “내 자신을 가장 중요한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더 중요한 것은 내 지식과 열정을 선수들과 클럽, 그리고 팬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이튼은 최근 맨유와의 6차례 대결에서 4번 승리했다. 물론 휘르젤러 감독 재임 이전 기록이다. 휘르젤러 감독은 “경기 중 브라이튼 팬들이 우리의 12번째 선수가 되어 줄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맨유와의 경기를 준비하며, “경기 중 우리가 고통을 함께 견뎌야 하는 순간들이 있을 것”이라며 “그 때 팬들이 우리를 계속 지지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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