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킬러' 박세웅·반즈 내고 패패...'8치올' 기세 꺾인 롯데, 가을야구 희망고문에 그치나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8치올(8월에 치고 올라간다) 기세가 꺾었다. 롯데 자이언츠가 2경기 연속 접전 끝에 역전패를 당하며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의 불씨가 사그라들었다.
롯데는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원정경기서 4-6으로 역전패했다. 2연패를 당한 8위 롯데(50승 3무 59패 승률 0.459)는 공동 5위 KT 위즈(57승 2무 60패), SSG 랜더스(57승 1무 60패, 승률 0.487)와 3경기 차로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
경기 초반은 롯데의 흐름이었다. KIA 선발 김도현을 상대로 2회 초 선두타자 나승엽이 볼넷, 정훈이 2루타로 무사 2, 3루 밥상을 차렸다. 노진혁이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손성빈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윤동희가 8구 승부 끝에 중전 안타로 정훈을 불러들여 2-0이 됐다. 2사 1루서 고승민의 적시 2루타까지 터져 롯데는 3-0의 리드를 잡았다.
3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선 빅터 레이예스가 초구를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시즌 13호 솔로포를 터뜨려 4-0으로 달아났다. 이어 전준우의 2루타로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나승엽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1사 2루가 된 상황에서 정훈의 타석 때 폭투가 나와 1사 3루 절호의 득점 찬스가 찾아왔다. 그러나 정훈이 1루수 파울 뜬공, 노진혁이 중견수 뜬공으로 허무하게 물러나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경기 초반 4점의 득점 지원을 받은 롯데 선발 찰리 반즈는 3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그러나 4회부터 조금씩 흔들렸다. 선두타자 김도영에게 볼넷을 내준 뒤 1사 후 나성범의 타석 때 견제로 주자를 잡을 뻔했지만, 김도영이 2루에 더 빨리 도착해 도루를 허용했다.
반즈는 1사 2루 득점권 위기에서 나성범은 3구 만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다음 타자 이우성을 상대로는 홈런성 파울 타구를 맞은 뒤 결국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로 실점했다.
5회 초 롯데는 손호영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도루로 무사 2루 득점권 밥상을 차렸다. 레이예스의 중견수 뜬공으로 1사 3루 찬스가 이어졌으나 전준우가 삼진, 나승엽이 좌익수 뜬공 아웃돼 이번에도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5회 말 반즈는 선두타자 김태군에게 추격의 솔로포를 허용했다. 이어 6회 말 선두타자 김도영에게도 솔로 홈런을 맞아 4-3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1사 후 나성범에게 안타를 맞은 반즈는 결국 구승민과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구승민이 병살타로 승계주자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해 반즈의 기록은 5⅓이닝 5피안타(2피홈런) 3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마무리됐다.
롯데는 7회 초 KIA 최지민의 제구 난조를 틈타 고승민과 레이예스의 볼넷으로 1사 1, 2루 득점권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전준우가 바뀐 투수 전상현을 상대로 삼진, 나승엽도 8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차려진 밥상을 엎어버렸다.
달아나야 할 때 달아나지 못한 대가는 컸다. 8회 말 마운드에 오른 김상수가 박찬호와 김선빈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김상수는 김도영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 절체절명의 위기를 자초하고 진해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결국 진해수는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나성범의 타석에서는 석연치 않은 체크스윙 판정으로 삼진을 잡지 못했고,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더 내줬다.
4-6으로 리드를 내준 롯데는 9회 초 마지막 공격에서 1사 후 고승민이 볼넷으로 출루해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그러나 손호영이 유격수 땅볼로 병살타를 기록, 마지막 기회마저 날려버렸다.
이번 주중 3연전을 앞두고 롯데는 KIA 상대로 7승 1무 3패의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20일 경기는 1-3으로 끌려가던 4회 초 갑작스러운 폭우로 노게임이 선언되는 행운이 따랐다.
패배 위기를 넘긴 롯데는 21일 선발투수로 박세웅을 내세웠다. 앞서 KIA전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1.29로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던 박세웅은 5⅓이닝 10피안타 4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타선은 역전에 재역전까지 만드는 저력을 보여줬으나, 7회와 8회 치명적인 실책이 쏟아져 5-6으로 패했다.
21일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22일 선발로 나선 반즈는 앞서 KIA전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1.32로 박세웅 못지않게 ‘호랑이 킬러’의 면모를 뽐내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22일) 반즈는 지난 경기들과 달리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고, 홈런 2방까지 허용하는 등 ‘에이스’에 어울리는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KIA와 3연전이 시작되기 전까지 8월 12경기서 9승 3패(승률 0.750)로 승승장구하던 롯데는 한때 5위권과 거리를 2경기까지 줄였으나 다시 3경기로 멀어졌다. 아직 시즌 종료까지 34경기를 남겨두고 있지만, 5강 마지막 티켓 한 장을 두고 공동 5위인 KT와 SSG뿐만 아니라 7위 한화 이글스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롯데는 천적 관계를 유지하던 KIA를 상대로 치명적인 2연패를 당해 가을야구에서 한걸음 멀어졌다. 가라앉은 분위기를 빨리 수습하지 못한다면 롯데는 올 시즌도 가을야구 희망 고문만 하다 끝나게 될지 모른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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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22일 KIA전 4-0 리드 지키지 못하고 4-6 역전패
-KIA에 강했던 박세웅, 반즈 선발로 내고 1승도 거두지 못해
-상대전적 앞섰던 KIA 상대로 치명적인 2연패...멀어지는 가을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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