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숙객 “탄 냄새” 민원 있었다…에어매트까지 뒤집히며 ‘7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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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의 한 숙박업소에서 발생한 화재로 7명이 사망하고 12명이 중경상을 입는 참변이 벌어졌다.
당국은 화재 전 한 투숙객이 '탄 냄새'를 이유로 방을 교체해달라고 요구한 사실을 확인했다.
당국은 손님이 방 교체를 요구했던 정확한 시점과 정황, 이후 호텔 측의 대처 등을 확인 중이다.
소방 당국과 경찰은 합동감식과 투숙객, 업주 등을 조사해 화재의 정확한 원인과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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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클러 없었다…유독가스 급속 확산에 객실·복도서 쓰러져
에어매트 설치됐지만 1명 뛰어내린 후 뒤집히면서 2명 모두 사망
화재 난 방은 비어 있어…배정 받은 투숙객 ‘탄 냄새’로 교체 요구
(시사저널=이혜영·정윤경 기자)

경기 부천의 한 숙박업소에서 발생한 화재로 7명이 사망하고 12명이 중경상을 입는 참변이 벌어졌다. 당국은 화재 전 한 투숙객이 '탄 냄새'를 이유로 방을 교체해달라고 요구한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건물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구조를 위해 설치된 에어매트까지 뒤집히면서 피해가 커졌다.
23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39분께 경기 부천시 원미구 9층짜리 호텔 8층에서 난 불로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모두 7명으로, 20~50대 남성 4명과 여성 3명이다. 중상 3명을 포함해 다친 12명은 병원 치료를 받았다.
당초 이들 중 외국인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국은 사상자 모두 내국인이라고 밝혔다.
화재는 810호 객실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상자 대부분 8~9층 투숙객들로, 당시 호텔에는 27명이 머물고 있었다.
이상돈 부천소방서 화재예방과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사상자들은 8층과 9층 객실 내부를 비롯해 계단과 복도 등지에서 (주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신고를 받은 소방 당국은 긴급 진화 작업을 벌였지만, 건물 전체에 유독가스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구조 작업에 차질을 빚었다. 불은 최초 발화로부터 2시간47분 만인 오후 10시26분께 완전히 꺼졌다.
이 과장은 "선착대가 도착할 당시 (호텔) 내부에 이미 연기가 가득 차 있었고 (객실) 창문으로 분출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불이 나기 전 810호 객실을 배정받은 손님이 타는 냄새를 맡고는 호텔 측에 "객실을 바꿔달라"는 요청을 했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 화재 당시 810호는 투숙객 없이 비어 있었다.
당국은 손님이 방 교체를 요구했던 정확한 시점과 정황, 이후 호텔 측의 대처 등을 확인 중이다.
2003년 준공된 해당 호텔 객실(64개)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아 피해가 더 커졌다.
스프링클러는 관련법 개정으로 2017년부터 6층 이상 모든 신축 건물에 층마다 설치하도록 의무화됐다. 그러나 일부 의료기관 등을 제외하고는 개정 이전에 지어진 건물에는 설치 의무가 소급 적용되진 않는다.

구조를 위해 지상에 설치된 에어매트가 뒤집히면서 뛰어내린 2명도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당시 상황이 찍힌 영상에는 에어매트 위로 1명이 뛰어내린 후 충격에 의해 매트가 90도 가량 뒤집혔고, 소방대원들이 미처 방향을 돌려놓기 전 곧바로 다음 투숙객이 뛰어내렸다.
이 과장은 "처음에는 에어매트가 정상적으로 설치돼 있었으나, 요구조자가 떨어지는 과정에서 매트가 뒤집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명이 뛰어내린 후 매트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뒤집힌 데 대해서는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며,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소방 당국은 화재 접수 3분 만에 '대응 1단계'를, 18분 만에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며 대응 2단계는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화재 현장에는 펌프차 등 차량 70여 대와 소방관 등 160여 명이 투입됐다. 경찰관 90여 명과 부천시 공무원 60여 명도 주변을 통제하거나 구조 작업을 도왔다. 소방 당국은 2시간47분 만인 오후 10시26분께 불을 완전히 껐으며 9분 뒤 대응 단계도 해제했다.
소방 당국과 경찰은 합동감식과 투숙객, 업주 등을 조사해 화재의 정확한 원인과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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