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월드컵 예선] 강이슬의 3점, 한국의 준결승행을 이끈 옵션

손동환 2024. 8. 23.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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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슬(180cm, F)이 한국에 준결승행 티켓을 안겼다.

대한민국 여자농구 국가대표팀(이하 한국)은 23일(한국시간)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Gimnasio Juan de la Barrera에서 열린 2024 FIBA 여자농구 월드컵 예선 토너먼트 A조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말리를 87-63으로 꺾었다. 1승 2패로 이번 예선전을 마쳤다. 그러나 득실차 공방 끝에 준결승행 티켓을 획득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직전 불안 요소를 안고 있었다. 김단비(180cm, F)가 대표팀에서 은퇴했고, 박혜진(178cm, G)도 태극 마크를 사실상 반납해서였다. 이로 인해, 박지수(196cm, C)와 박지현(183cm, G)의 부담감이 커졌다.

박지수와 박지현의 부담을 덜어줄 이가 필요했다. 여러 명의 선수가 후보였다. 대표팀 핵심 슈터인 강이슬(180cm, F)도 그 중 한 명이다.

강이슬은 말리전을 벤치에서 시작했다. 체력을 최대한 비축했다. 경기 시작 4분 45초 만에 코트로 다시 나섰다.

강이슬은 부지런히 움직였다. 슈팅 지점을 찾기 위해서였다. 코너와 윙, 페인트 존 등 여러 지점을 활발히 넘나들었다.

강이슬의 부지런함이 시작부터 빛을 발했다. 노 마크 찬스를 여러 번 획득했다. 그 결과, 오른쪽 코너와 오른쪽 윙, 왼쪽 윙에서 3점을 연달아 터뜨렸다. 1쿼터 내내 끌려다녔던 한국은 18-16으로 1쿼터를 마쳤다.

한국은 2쿼터 시작하자마자 말리의 2-1-2 지역방어와 마주했다. 강이슬이 더 찬스를 많이 얻는 환경. 손쉽게 찬스를 얻은 강이슬은 1쿼터보다 더 자신 있게 던졌다.

강이슬은 2쿼터 첫 2번의 3점을 모두 놓쳤다. 한국도 21-21로 쫓겼다. 그렇지만 강이슬이 분위기를 바꿨다. 왼쪽 윙에서 3점. 한국은 26-21로 다시 달아났다.

하지만 한국은 말리의 활동량과 힘에 밀렸다. 그런 이유로, 한국은 2쿼터 종료 3분 32초 전 또 한 번 동점(28-28)을 허용했다. 강이슬의 3점이 빛을 잃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박지수가 강이슬을 도와줬다.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는 물론, 3점까지 터뜨렸다. 강이슬이 득점 부담을 지울 수 있었고, 한국 또한 40-35로 주도권을 유지했다.

강이슬은 3쿼터에도 한방을 노렸다. 여건도 나쁘지 않았다. 한국의 수비가 잘 이뤄졌고, 이소희(170cm, G)가 속공 과정에서 파울 자유투를 얻었기 때문.

하지만 강이슬은 찬스를 쉽게 얻지 못했다. 말리가 수비 강도를 높여서, 강이슬이 수비를 따돌리기 어려웠다. 게다가 박지수까지 코트에서 물러났기에, 강이슬은 말리의 시선에서 더 멀어질 수 없었다.

강이슬이 던질 수 있는 상황은 한정적이었다. 속공 혹은 얼리 오펜스였다. 그러나 강이슬은 한 번의 속공을 놓치지 않았다. 왼쪽 윙까지 뛰어간 후 3점. 그 후에는 속공 레이업까지 성공.

강이슬을 앞세운 한국은 57-45로 3쿼터를 마쳤다. ‘결선 진출’에 희망을 품을 수 있었다. 한국(득실차 : -19)이 말리(득실차 : +1)를 두 자리 점수 차로 이기고 베네수엘라(-16)가 체코에 패하면, 한국의 결선 진출이 유력하기 때문.(각 팀의 득실차는 예선 2번째 경기 종료 후 기준이다)

그러나 한국은 살얼음판을 걸었다. 4쿼터 한때 66-49까지 앞섰지만, 말리의 기세에 66-55로 쫓긴 것. 그때 강이슬이 또 한 번 나섰다. 3점으로 말리에 찬물을 끼얹은 후, 속공에 이은 레이업으로 치명상을 안겼다. 한국도 경기 종료 2분 12초 전 78-59. 완승으로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갔다.

한국은 질주를 멈추지 않았다. 강이슬도 멈추지 않았다. 결국 말리를 한 단계 밑으로 밀어냈다. 그리고 체코와 베네수엘라의 경기가 끝났을 때, 강이슬은 웃을 수 있었다. 체코가 베네수엘라를 86-49로 이겨, 한국이 준결승행 티켓을 얻었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FI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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